신입생으로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사랑: 나 학교에서 새로 친구 사귀는 게 너무 어려워. 내가 다가가면 뭔가 어색해지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
나: 그래, 사랑아. 새 학교에 적응하는 게 쉽지 않을 거야. 그런데 친구를 사귀는 건 천천히 하면 돼.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사랑: 그런데 다른 애들 보면 금방 친해지던데, 난 왜 이렇게 힘들까? 나도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 음, 사랑이는 원래 조금 신중한 성격이라서 그런 거 아닐까? 그게 꼭 나쁜 건 아니야. 오히려 진짜 좋은 친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어.
사랑: 근데 그냥 내가 말 걸면 사람들이 싫어하면 어떡해?
나: 그런 걱정할 필요 없어. 모두가 새 친구를 사귀는 상황에서 사랑이만 그런 게 아니거든. 오히려 상대방도 비슷하게 느낄 수 있어.
사랑: 상대방도? 그럼 나만 어려운 게 아닌 거야?
나: 물론이지. 특히 새로 전학 온 친구들이나 처음 입학하는 친구들은 똑같이 긴장될 거야. 사랑이가 먼저 다가가면 오히려 고맙게 생각할지도 몰라.
사랑: 그렇구나... 그런데 다가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나: 시작은 간단하게 하면 돼. "안녕, 나는 사랑이야. 너 이름이 뭐야?"라고 묻는 것도 좋아. 아니면 "너 어떤 과목 좋아해?"처럼 공통점을 찾는 질문을 해보는 것도 괜찮고.
사랑: 그렇게 간단하게 말 걸어도 괜찮을까?
나: 그럼.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서 너무 거창한 말이나 행동은 필요 없단다. 솔직하고 편안하게 다가가면 돼.
나도 어렸을 때는 처음엔 좀 쑥스러웠어. 그런데 같이 활동하거나, 숙제를 하거나, 혹은 점심시간에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지다 보니 친해졌어.
사랑: 같이 활동하면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어?
나: 맞아. 예를 들어, 동아리에 들어간다든지, 학교 행사에 참여한다든지, 그런 기회를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할 수 있지.
사랑: 동아리? 음... 나는 미술이나 음악 쪽이 좋을 것 같아.
엄마: 그럼 미술 동아리나 음악 관련 활동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네. 좋아하는 걸 하면서 친구를 사귀면 더 즐거울 거야.
사랑: 응, 그렇게 해볼게! 근데 혹시 친구랑 잘 안 맞으면 어떡하지?
나: 친구를 사귀다 보면 서로 잘 맞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어. 그건 괜찮은 거야. 중요한 건 서로를 존중하는 거지, 모든 사람과 깊은 친구가 될 필요는 없어.
사랑: 근데 어설픈 조언으로 내가 뭘 변할지 모르겠어.
아직 사춘기에서 많은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서 접하다 보니 선별하는 과정이 없고 직접 경험보다
간접경험(특히 유튜버들의 경험)을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시도조차 안 하게 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랑이
결국 지금은 어떤 조언을 해도 잔소리로 결론되고 꼰대로 남게 되니깐.
지금은 최대한 기다리고 최소한으로 조언해야 하며 믿어주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다.
다행히 그래도 사랑이도 자신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싶어 해서 상담과 약물치료도 같이 시작했다.
마음 한편이 아프지만 그래도 믿고 기다리는 것이 지금의 내 몫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