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밖은 위험해!!!
사랑아, 요즘 집에만 있으니까 조금 답답하지 않아? 밖에 나가서 바람도 쐬고 하면 기분도 좋아질 텐데.
사랑이: 아니야, 그냥 집이 편해서 좋아. 밖에 나가는 건 별로 재미없어.
음, 그래도 어렸을 때는 야외활동 엄청 좋아했잖아. 기억나? 우리가 공원에서 자전거도 타고, 물놀이도 하고 그랬던 거.
사랑: 그때는 좋았지. 근데 이제 그런 거 별로 재미없어.
정말 재미가 없어진 걸까? 아니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
사랑: 그냥... 요즘은 혼자 나가기도 귀찮고 그래.
혼자 나가는 게 귀찮다는 건, 같이 나갈 사람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뜻이야?
사랑: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사랑이가 혼자 있는 걸 싫어하진 않지만, 그래도 가끔은 누군가랑 같이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서. 혹시 친구들이랑 나가고 싶은데 뭔가 어렵다고 느끼는 거야?
사랑: 그냥... 복잡하고
아, 그랬구나. 친구들이 바쁘다 보니 마음이 좀 불편했겠다. 사랑이는 친구들한테 먼저 연락하면
부담스럽다고 느껴지는 거야?
사랑: 응. 괜히 내가 귀찮게 하는 것 같아서.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사랑이가 피곤하다면서 몇 번이나 이런 주제로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은 되돌이표처럼 되어간다.
일단 집에서 쉬고 싶다는 의견을 받아주는 것을 대세로 정하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건강도 그렇고 여러 모로 우리 모두 성장통을 겪고 있다
특히 집 밖으로 안 나가려는 사랑이의 마음도 진심이라고 여긴다.
과거에 어찌했다고 해서 오늘도 꼭 그러라고 하는 것은 아닐 테니깐.
오히려 이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사랑이보다 내가 더 그렇게 경직된 사고방식인 것 같다.
그래도 귀찮아도 가족들이 함께 움직이는 것을 10번 중에 2~3번은 응한다고 하니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요즘 어릴 때 읽었던 '연금술사'를 다시 읽고 있는데 양치기에서 모험가로 변하는 것은
엄청나게 대단한 변화는 아니지만 그 작은 결심이 엄청 큰 변화이기도 하다.
사랑이도 그 여정에 선택하고 변화가 되고 있는 과정이다.
사랑의 연금술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