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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묻고 사랑이 답하다 - 스물여섯

사랑은 시간을 녹이는 일이야

by HARI

요즘 사랑이와 대화는 거의 단문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듣기로는 요즘 많이 순해졌다는 소문을 첫째를 통해서 듣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여전히 나와 대화는 네, 아니오로 이루어지고 있어서

당분간 대화의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

예전에 어떤 노래 가사에서

"날 사랑하는게 아니라 날 사랑한다는 너의 마음을 사랑하고 있는건 아닌지"

어쩌면 마음이 다급하고 뭔가 변화해야한다는 생각은 정말 필요한 사랑이가 아니라

본인인지도 모르겠다.

가끔은 상대방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계속 쫓기듯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잔잔한 햇살의 오후 커피 한 잔의 시간처럼 쉼이 필요하기도 하다.

마음은 용광로이지만 태도는 잔잔한 호수처럼!


넓고 푸른 바다
그곳엔 한 척의 작은 배가 떠 있다.
파도가 잔잔할 때는
배는 고요히 꿈을 꾸며 항해를 하고
바람이 거세질 때는
배는 흔들리며 방향을 잃곤 한다

배의 노를 잡은 부모의 손
잡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이젠 배의 돛에 맡겨야 할 때.
때로는 거친 파도가
배의 용기를 시험할지라도
부모는 바다 같은 품으로 기다린다

넓은 바다
안아주듯 둘러싼 그 품은
배의 작은 흔들림을 다 이해하고
언제나 돌아올 항구가 되어준다

사춘기라는 긴 항해 속에서
배는 가끔 방향을 잃고 방황하겠지만
바다는 언제나
그 배를 품을 준비가 되어 있다

너의 꿈이 돛이 되고
우리의 사랑이 바람이 되어
함께 나아가는 여정 속에서
행복이란 별빛 아래
우리는 서로를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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