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교 가는 시간을 앞두고
사랑이는 방에서 혼자 시간을 정말 많이 보내는 것 같다.
가끔 정원으로 나가서 의자에 앉아서 음악 듣는 것이 유일한 외출이다.
나: 사랑아, 무슨 생각하니? 이제 학교 졸업하고 다음 학교로 가야 할 텐데..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 거야?
사랑: (잠시 망설이다가) 음... 그냥 학교가 재미없어요. 가고 싶지 않아요.
나: 재미없다는 건 어떤 이유 때문일까? 친구들이랑 문제 있어? 아니면 공부가 힘들어?
사랑: (고개를 푹 숙이며) 제가 그냥... 뭘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숙제도 잘 못하고, 수업 시간에 발표할
때도 틀리고... 그러면 친구들도 저를 싫어할 것 같고요.
나: 사랑아, 너 요즘 많이 불안했구나. 친구들한테 인정받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지지?
사랑: 네... 저는 친구들이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뭔가 제가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혼자 있는 게 나을 것 같고... 학교도 안 가고 싶어요.
나: 사랑아, 너는 부족하지 않아. 너는 정말 특별한 아이야. 하지만 그런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한 거야. 우리 어른들도 그런 기분을 느낄 때가 많거든.
사랑: ...
나: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든단다. 중요한 건, 그럴 때도 한 발씩 앞으로 나아가 보려는 용기를 내는 거야. 그리고 친구들에게 사랑받으려면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를 사랑하는 것’이야.
사랑: 근데... 학교 가면 또 틀리고 실수할 텐데, 그럼 친구들이 싫어하면 어떡해요?
나: 사랑아, 틀리거나 실수하는 건 성장하는 과정이야. 네 친구들도 실수할 때가 있잖아? 그런 것처럼 너도 실수를 통해 배우는 거야. 그리고 좋은 친구라면 실수를 해도 너를 이해하고 함께해 줄 거야.
네 친구들이 너를 사랑하길 원한다면, 너도 친구들을 사랑으로 대하면 돼. 진심으로 다가가면 사람들은 그걸 느껴. 혹시 요즘 너랑 얘기해 보고 싶은 친구가 있어?
사랑: 음... 예전에는 한 명 있어요. 근데 제가 다가가면 싫어할까 봐 걱정돼요. 그리고 이제는 다른 학교로 가잖아요.
니: 우리가 너를 믿는 것처럼, 너도 스스로를 믿어 봐. 그리고 네가 어떤 문제든 우리에게 얘기해 주면 같이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어.
사랑: 아 그래요.
결국 사랑이의 냉소적인 대화 마무리가 되었다. 길어지면 잔소리처럼 느껴진다고 하니 어쩔 수 없지만
답답할 것이다. 해답이 무엇인지 우리도 모르지만 결국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 없으니..
오늘도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