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타인의 젓가락이 닿는 순간

by 밤하늘 읽는 시간

저녁상에 제육볶음을 올리면, 젓가락은 자연스레 가운데를 향한다. 혼자 먹을 때는 한 점 한 점 나의 몫을 확인하듯 조심스럽게 집지만, 여러 사람이 둘러앉으면 그 계산은 빠르게 사라진다. 누가 얼마큼 먹었는지 따지지 않고, 내 앞에 있던 고기 한 점이 금세 다른 사람의 그릇에 옮겨간다. 그 순간이 불편하지 않다.


우리는 각자의 몫을 챙기느라 바쁠 때가 많지만, 진짜 맛은 나 혼자만의 접시가 아니라 함께 나누는 식탁에서 완성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몫을 덜어내는 순간, 대신 들어오는 건 비어 있던 자리를 채우는 따뜻한 온기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밤하늘 읽는 시간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왜?’라는 질문을 통해 깊이 있는 사고를 추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왜 사는지, 왜 일하는지, 왜 공부하는지에 대한 성찰을 통해 인생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47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12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