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자유롭게 생각하고,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내 생각과 내 결정은 철저히 내 것이며, 외부의 간섭 없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은 순수한 자유의 산물일까? 우리는 정말로 완벽하게 독립된 상태에서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을까?
대부분 자유를 방해하는 요인으로 타인의 시선, 사회의 가치관, 문화적 배경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정작 우리를 가장 강하게 구속하는 것은 외부의 요소가 아닐지도 모른다. 현재의 나를 결정짓는 것은 결국 나의 과거다. 내가 경험한 일들, 내가 받아들인 가치관, 내가 쌓아온 감정들이 오늘의 나를 형성한다. 즉, 내가 내리는 모든 판단은 과거의 흔적 속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자유로운 듯 보이지만, 어쩌면 가장 강한 영향력은 스스로의 기억과 경험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우리는 종종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도 쉽게 흔들린다. 더 나은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려 하면 기존의 습관과 익숙한 감정들이 우리를 붙잡는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의 자유의지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증거가 아닐까? 우리는 무엇이 옳은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되는 습관과 무의식적인 반응 속에서 과거의 나를 답습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로 자유로운 존재일까?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우리는 작심삼일을 3일마다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이다. 결심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성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다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다시 시도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과거의 경험이 현재를 구속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깨닫고 변화하려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자유란 완전한 독립이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영향을 인식하고, 그 안에서 다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지는 것이다. 과거의 기억과 경험이 나를 규정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뛰어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것 또한 우리의 몫이다.
그리고 우리는 매 순간 선택한다.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를 가둘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선택을 할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