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타임투티 Jul 26. 2016

월동자와 십이지권 이야기

틀린게 아니라 다른 것.

세상에 살다보면 틀리다와 다르다에 대한 구분을 하기 마련이다. 특히 누군가의 의견을 들을 때 나 또한 강하게 부정하는 일이 발생하는데 그것은 늘 틀린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기분나쁘게 헤어진 직장상사들과도 쎄굿빠를 외칠때면 난 그말을 하곤 했다. 틀렸다는게 아니라 우린 다른 거고,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인정하고 나와 맞는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이라고.


틀린 것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린 그저 다른 것이다. 다르다고 인정하는 순간 조금 더 한결 편안해진 마음이 느껴질 것이다. 누구나 같은 방향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하며 살 수 없는 것이니까.


거창해보이지만, 사실은 두개의 다른 다육이를 구분하는데 고생이 많다.



월동자냐, 십이지권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녀석은 월동자다. 

자세히보면 끝부분이 안쪽으로 오므리고 있는데 오므리고 있다의 'ㅇ'과 월동자의 'ㅇ'을 연결해 겨우겨우 기억해나가고 있다. 알면서도 매번 까먹는다. 

이녀석이 바로 십이지권이다. 십이지권은 쭉쭉 바깥쪽으로 뻗어있다. 하얀 점박이 모습은 비슷한데 오히려 바깥쪽으로 쭉쭉 시원하게 뻗은것이 십이지권이다. 사실은 말로 하면 이게 구분이 가는데 막상 딱 마주치고나면 오므린것이랑 쭉쭉펴진게...뭐였지 하고 중얼거리고 끝나버렸다.


십이지권은 'ㅅ'이니까 쭉쭉 뻗은 모습이려니 기억해야한다.


최근엔 인기라는 틴캔을 사와 심어보았다. 제법 가벼운 화분이 마음에 든다. 아무래도 물을 잘 주지 않으니 괜찮은데 그래도 숨통을 틔어주고 싶어 송곳으로 뚫어줘야겠다 싶다.


최근에 데려온 아주 미니미 월동자인데 테라리움을 해주었다. 월동자나 십이지권이나 뿌리가 굉장히 긴편이다. 그래서 뿌리를 잘 다듬어주어 테라리움을 해야하는데 깨끗한 유리속에 들어있으니 굉장히 예뻐보인다. 월동자나 십이지권 모두 쑥쑥 크는편이라 나중에 분갈이는 해줘야한다.


실제로 월동자는 쬐끄만해도 뿌리가 이렇게 크고 깊다. 그래서 잘 정리해줘야하는데 너무 작게 빠싹 자르는건 싫어서 늘 어느정도 남기고 정리해주는편이다. 쬐끄만한게 참 뿌리깊다.


처음 데려왔던 월동자인데 스타벅스 푸딩컵이 참 잘 어울렸다. 나는 시애틀 스타벅스 1호점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그 때 좋은 기억 때문에 유독 스타벅스에 애정이 깊다. 문제는 분갈이를 하고 이 월동자녀석은 지금까지 고생중이다. 그래서 분갈이는 조심조심 해주어야한다. 그 때 이후로는 뿌리를 다듬을 때 굉장히 조심하고 있다. 


뭐, 이렇게 정리해보아도 사실은 계속해서 헷갈리는 녀석들이다. 생긴건 비슷하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그리고 그 다름을 인정한다. 둘 다 그저 내겐 예쁜 아이들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 농장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