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알고 있었어
사회생활 경험이 짧아서였을까요? 아니면 너무 순진했던 걸까요? 저는 사람에 대한 판단이 참 짧았던 것 같습니다. 분명 성악설을 믿고 있던 저였는데, 왜 그렇게 멍청하게 사람을 믿었을까요. 인간은 이득과 혜택에 따라 자신의 신념 같은 건 너무나 쉽게 저버리는 존재입니다. 이게 바로 인간의 본능입니다.
저는 이 본능을 뚫어내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성공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철저한 자기관리 역시, 이런 본능적인 충동을 뚫어내는 행동의 일환이라고 봅니다.
저는 멘토와 꽤 가깝게 지냈습니다. 저에게 잘해주기도 했고, 멘토라는 직책으로 업무를 많이 배울 수 있었죠. 팀장이 저에게 뭐라고 할 때 슬쩍 커트해주기도 했고, 영업을 이유로 회사 밖에도 자주 데리고 나가줬습니다.
그런데 이 멘토는 너무나도 팀원들 욕을 많이 하고 뒷담화를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말로 '업보'를 쌓는 유형의 인간이었죠. 그래서 종종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내가 없을 때 나에 대해 뭐라고 할까?' 하고요.
역시나, 그는 저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전형적인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이었던 거죠. 이런 인간을 믿고 신고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한탄스러웠습니다. 본인도 팀장이 싫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신나서 저에게 증언해 주려 하다가, 갑자기 말을 바꾼 겁니다.
지금 그 멘토는 팀장 편에 서서 형사재판에서 증언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을 겪으면서 가장 심적으로 타격이 컸던 순간은, 바로 제가 나름대로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배신감이었습니다.
정말 가정적이고 두 아이의 아빠라고 생각했는데, 둘째가 태어나던 시기에 '룸빵'을 가버리던 모습을 보면서 '아, 내가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없었구나' 하고 처절하게 깨달았습니다.
저는 은근히 대놓고 빌런인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매력을 느끼는 편입니다. 하지만 위선자에게는 그저 역겨움만을 느낍니다.
사수야, 인생 길다. 너의 베팅은 잘못됐어. 내가 반드시 성공해서 증명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