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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문재 Feb 22. 2016

히틀러보다 어리석은 스탈린

공산당의 종교 적대시 정책

반(反)공산주의운동 부추겨 

북한의 한계에 만족치 말고 

우리도 시스템 개선 애써야 


“국가사회주의(나치즘)는이웃나라를 모두 적(敵)으로 돌리는 동시에 국내에서는폭정을 일삼아 전쟁과 내란을 끊이지 않게 한다. 국가사회주의는 거짓말,증오, 형제 살해, 끝없는 고통을 의미한다. 아돌프 히틀러는 법(法)을 외치지만, 그 법은 거짓말투성이다. 여러분은 독재자의 속임수에 넘어갔다. 독일 국민이여! 깨어나라.”


나치스에 대한 선전포고이자 격문이었다. 독일 가톨릭교회는 1932년 9월 11일 주보(週報) ‘곧은길(Der Gerade Weg)’을 통해 히틀러와 나치스를 격렬하게 성토했다. 독일 가톨릭 사제들은 공산주의는 물론 나치스에 대해서도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미 오래 전에 가톨릭 신자들의 나치스 가입을 금지했고, 나치스 당원의 미사 참여나 교회묘지 매장도 허용치않았다.


히틀러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참았다. 그는 영악했다. 정면 대응을 피했다. 그는 비스마르크가 반(反)가톨릭 투쟁을전개하다가 역풍을 맞은 것을 교훈으로 삼았다. 


히틀러는 가톨릭을 우군(友軍)으로 돌려놓기위해 치밀하게 준비했다. 나치스에 일체의 반(反)종교적인 발언이나 행동을 금지하는 한편 바티칸 공략에 들어갔다. 로마 교황청을 접촉해 나치스에 대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나치스는 그 대가로 선물을 한아름 안겨줬다. 가톨릭의 사회 활동을 정부가 직접 지원했다. 학교나 공공장소에서 가톨릭에 대한 일체의 비판을 금지했다. 가톨릭 신자에 대한 교회세(敎會稅)를 징수하는한편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했다. 교회세는 전액 교회의 수입이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바티칸으로서는 ‘가뭄 속 단비’나 다름없었다. 


무솔리니도 라테란 조약을 통해 바티칸과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자신에 대한 이탈리아인들의 지지를 확대하기 위해 가톨릭에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냈다. 히틀러와 무솔리니는 “파시즘은 유대 자유주의나 공산주의보다 가톨릭과 한층 더 가깝다”고 떠들어댔다. 가톨릭과의 협력을 자신들의 폭압성을 감추기 위한 가면으로 활용했다.  


가톨릭으로서는 공산당보다는 나치스가 더 나은 선택이었다. 극좌(極左)를 외면하고, 극우(極右)의 손을 들어줬다. 공산주의는 자본가뿐 아니라 종교도 적(敵)으로 간주했다. 볼셰비키는 1917년 짜르(Tsar)체제를 무너뜨린 후 대대적인 종교 탄압에 착수했다. 러시아 정교회 자산을 몰수하는 한편 성직자와 신자들을 감옥이나 강제 노동 수용소로 끌고 갔다. 1917년부터 1935년까지 13만 명의 사제를 체포했고, 이 가운데 9만5,000명을죽음으로 몰아넣었다. 


공산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인간 이성에 대한 맹신이다. 이성만으로 세상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었기에 종교를 아편으로 폄하했다. 인간은약한 존재다. 이성만으로 살아갈 수 없다. 그래서 종교를찾는다. 종교에 대한 귀의는 DNA처럼 인간의 의식 속에서 대물림된다. 


스탈린은 히틀러보다 어리석었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내면을 제대로 꿰뚫어보지 못했다. 폭압적 장치만 동원하면 언제까지나 인민을 좌지우지할 줄 알았다. 반면 반(反)제국주의반(反)공산주의를 이끈 우리의 지도자들은현명했다. 이런 진리를 놓치지 않았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 이승만은 1923년 ‘공산당 당부당(當不當)’이라는논문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공산당의주장 가운데 인민의 평등을 추구하는 것을 빼고 나면 받아들일 게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생산수단의 국유화, 종교 말살 등 다른 주장은 일고(一考)의 가치도 없다고 공박했다. 김구는 “공산주의자들이 원활한 계급투쟁을 위해 아버지를 죽일 목적으로 살부회(殺父會)를 조직했다”고 비판했고, 김규식은 “공산주의는천하에 몹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내적으로는 폭정, 대외적으로는주전론(主戰論)에 탐닉하는 모험주의자들이 한반도안정을 위협하고 있다. 핵무기와 경제건설을 병진한다고 하지만 이는 레토릭(rhetoric)일 뿐이다. 아무리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해도 그것만으로나라를 지탱한 사례는 없다. 주위에서 견제가 쏟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그게 가능하다고 믿으니 스탈린보다도 어리석은 세력이다. 


북한이 부족하다고 우리가 만족할 수는 없다. 우리 나름대로 시스템 개선 및 정비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이승만대통령의 지적처럼 ‘평등’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중요한 가치 가운데 하나다. ‘기회의 평등’은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그래야 평범한 북한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는 ‘살기 좋은 통일 한국’으로 거듭날 수 있다. 


참고문헌

1)   Williams,Paul. 2003. The Vatican Exposed. New York: Prometheus Books. 

2)   김명섭. 2013. 한국(韓國)의 분립(分立)과 6.25전쟁의 지정학.한국미래학회 제3회 德山미래강좌. 

3)   RussianOrthodox Church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4)   Kulturkamph-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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