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이 떨어지기 전에, 마음은 이미 알고 있었다

마음이 먼저 아는 답

by TK

카페에 들어가자 제이가 보였다. 제이는 카페 창가에 앉아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커피를 주문하고 제이 맞은편에 앉으니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기 화면에 떠있는 합격 메일 두 통을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두 군데 다 붙었어...”

“와우 축하해!! 그런데 표정이 왜 그래?”


제이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렇게 말했다. “한 곳은 다들 잘 아는 학교야. 이름값도 있고. 근데 장학금이 없어.” “그런데 다른 한 곳은 전액 장학금이야. 학교는 뭐 괜찮은데, 유명하진 않아.”


“흠... 그래서 계속 저울질인 거야?” 내가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제이가 양손으로 오르락내리락 저울질을 흉내 내며, “응. 한 시간에도 몇 번씩 이 학교 저 학교로 왔다 갔다 해.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할지...”


나는 말없이 주머니에서 동전 하나를 꺼내 축구경기에서 심판이 경기 시작 전에 두 팀의 주장을 불러놓고 하듯이 공중으로 튕겼다. 동전은 잠깐 허공에서 빛을 반사하며 돌다 내 손등 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나는 다른 손으로 그 동전을 덮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자, 앞이 나오면 장학금이 없지만 이름 있는 학교, 뒤가 나오면 이름은 없어도 전액 장학금이 나오는 학교로 정하는 거야!!"


나는 다른 손으로 동전을 가린 채 제이의 눈을 보며 물었다. “지금 이 순간, 어느 쪽이 나왔으면 해?”


제이는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시선을 돌려 창 밖에 지나가는 사람을 잠시 보는 듯하더니, 나의 손 아래에 있는 동전 쪽을 보며 낮은 목소리로 “… 장학금 있는 쪽.”


나는 다른 손으로 동전을 움켜쥐고 그냥 주머니에 그대로 넣어버렸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그럼 됐네. 이제 가자, 축하주 한잔 해야지! 내가 살게.”

제이가 물었다. “뭐 하는 거야, 동전 아직 안 봤는데?”

나는 이렇게 말했다. “응.” “네가 이미 말해줬잖아. 장학금 있는 쪽이라며”

“그래도 동전 결과가 다르면?” 제이가 나를 빤히 보며 물었다.

나는 살짝 웃으며 제이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조금 저으며 이렇게 말했다.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야.” “동전이 떨어진 뒤, 네가 했던 그 바램. 그 순간에 선택은 이미 끝난 거야.”


제이는 의자에 등을 기댔다. 그리고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 생각해 보면, 이미 난 알고 있었던 것 같아.”


나는 조용히 대답했다. “우린 보통 정답을 찾지 못해서 고민하는 게 아니고, 이미 정해진 마음을 인정하기가 어려워해서 그런 거야.”


동전의 앞뒤 중 어느 면이었는지는 끝내 알 수가 없었다. 아마, 그럴 필요조차 없었을지도.


T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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