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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풀잎 Aug 07. 2020

분노에 가득 찬 상태에서 퇴사를 한 뒤 해야할 일.

내가 바라는것을 찾고 실현하기

퇴사를 했다. 근무여건이 너무 좋지 않은 곳을 다녔다. 회사를 2년 동안 다니면서 나를 버틸 수 있게 한 건 7월에 그만두자는 스스로의 다짐 때문이었다. 난 중소기업를 다녀서 청년내일채움공제로 2년을 다니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2년을 다니면서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퇴사할 수는 없으니 무조건 2년을 버티자고 생각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얻은 건 2년동안 20키로의 살이었다. 몸무게는 인생 최대를 찍었다. 그리고 또 얻은건 분노였다. 회사 국장과 데스크들의 아주 심한 갈굼을 견디면서 분노가 심해졌다. 그래서 난생 처음 심리상담도 받아봤다.


1. 내 머릿속을 비우고 나 자신으로 채우기.


회사를 다니면서 언론계가 지긋지긋해졌다. 매일 내가 챙겨보는 뉴스는, 내게 지식도 가져다 준 반면 세상을 향한 혐오감도 동시에 줬다.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들을 다 챙겨보고 있는 것은 극도로 피곤한 일이었다. 회사를 그만두고 가장 좋은 것은 내 머릿속이 깨끗하다는 것이었다.


내 머릿속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채워지는 대신에 내가 느끼는 감정, 내가 바라는 욕구, 나와 내 주변인들을 바라보는 시선 등으로 바꿔졌다. 사실 타인과 다름 없는 사람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일일이 다 알고 있는 것은 너무 쓸데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내게 어떤 영향을 미친다면 알아둘 필요는 있겠지만 말이다.


세상은 계속 흘러가는데 그 흘러가는 모든 일들을 내 머릿속에 넣고 있는 것이 너무 싫다. 나는 머릿속을 비워내고 내 인생을 생각했다. 나는 깨끗해진 내 정신에, 내가 느끼는 감정들과 내가 바라는 욕망들을 채워넣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할지를 고민하고 있다.


2. 심리상담의 효과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내 상사들에게 복수하는 상상을 끝없이 했다. 나는 특히 국장과 데스크가 아주 괴롭기를 바랐다. 그들로 인해 나는 기자라는 직업군이 싫어졌다. 기자들, 특히 진보 성향 매체 기자들이 제일 싫다.


나는 회사에 다니면서 분노의 감정을 많이 느꼈다. 미워하는 감정은 내 안에 가득했다. 그리고 그 감정이 해소가 안돼서 나는 불행한 상태에 놓였다.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나는 나 자신을 설명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설명하고 왜 그런지, 내가 느끼는 분노는 아주 상세하게 왜 그랬던 건지 유추하면서 설명했다. 그리고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했다. 상담시간은 그런 것이었다.


 내가 나를 설명하는 시간,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시간, 그리고 상담사는 내가 하는 말을 편견없이 들어준다. 그래서 더욱 더 아무런 필터링 없이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다.


내가 크게 깨달은 것은, 내가 바라는 욕구를 제대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내가 바라는 것이 이뤄지지 않았을때 분노가 생기는거였다. 이것은 사실 너무 단순해서 놀랄 정도였다.


복잡하게 이리 꼬고 저리 꼬면서 생각하는게 아니라, 그저 내가 원하는게 뭔지 바라보고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거였다.


부장은 내가 퇴사 의사를 밝히자, 내게 여러가지 조언을 해줬는데 그 중 하나가 이것이었다.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 봐. 조금씩 네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되면서 그것에 뿌듯함을 느껴봐.


내가 감정적으로 힘든건 내가 바라는것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나는 자유로운 시간에 내가 바라는것이 무엇인지를 찾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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