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beautiful thing is never perfect.
불완전한 사람도 꽃을 선물할 수 있다
왼쪽 엄지손톱 옆부터 왼쪽 손목까지 한 줄로 3년 전 즘 스스로 새겼을까요. 자세히 보니 하늘색으로 새기다가 잘 보이지 않아 검은 글씨로 덧대어 썼나 봅니다.
지금 생각하니 아플 법도 한데 그때는 아무것도 아프지 않았어요. 사는 것도 죽는 것도요.
지금은 살지 않는 비밀스럽고 작은 옥탑방 안에서 조용히 새겼었습니다.
조용하고 해와 바람이 잘 드는 곳.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소리가 크고 비밀스레 들리는 곳.
사람보다는 해와 비와 바람을 더 좋아해서 저 옥탑을 좋아했었어요. 지금도 실은 그렇습니다.
언젠가부터 살아야 할 이유를 새겨가기 시작했어요. 몸에요.
친구와 같이 그렸던 그림.
노트에 끄적인 낙서.
친구가 들려준 노래 가사.
책에서 읽은 문구.
셀 수 없이 스스로 되뇌던 말들.
강 위의 다리에 올랐을 때,
아파트의 옥상에서,
지하철 지나가는 승차장에서
쉬이 뛰어내리지 않고
용감하게 돌진하려는 목표를 순간순간 붙들려면,
종이에 써둔 것을 꺼내 읽는 것보다,
어디에 있는 건지 모르는 핸드폰을 뒤지는 것보다,
몸에 적어두는 게 편리하고 실용적이라 생각했어요.
그렇게 몸에 켜켜이 쌓여간 글과 그림들은 저와 같이 무수한 계절들을 지나며 두꺼워지고 깊어갔습니다.
제가 걸을 때 같이 걷고,
잠에 들 때는 같이 자고,
말 그대로 어쩌다 보니 같이 살아가고 있었어요.
저 또한 이런 삶의 궤적들을 까먹고 살다가
사람들이 문신을 보고 놀래거나 흥미를 가지고 물어보면 그때야 '아! 맞아 문신이 많지!'하고 웃곤 합니다.
생을 저버리지 않은 것에 대한 결과는 문신이 많은 희한한 선생님이 되었네요.
다정한 학생은
"보통 사람들은 이런 이유로 문신을 하지 않아요."라고 말해줬습니다.
저도 못지않게 다정하게 웃으며
"저도 알아요."라고 대답했었네요.
darling,
a beautiful thing is never
perfect.
이제는 지구에 온 게 더 이상 밉지 않아요.
이 이야기를 건네고 들을 수 있는 게 그저 좋아요.
좀 오래 걸렸지만요.
슬픈 유서보다는 확실히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더 나은 것 같아요. 한 문장을 마지막으로 가져와볼까요
지금은 노트를 보지 않아도 되는 왼쪽 손목에 한 줄로 쓰여 있는 말이네요.
I'm a mess but i'm blessed
나는 엉망진창이지만 축복받았어
작은 마음을 모아 꾸역꾸역 써 내려간 마음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노래가 되어 흘러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