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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집 Jan 31. 2023

무엇을 시작하였나요

나의 이야기 2

 올해 첫 글을 시작하였습니다. 


 오랜만입니다.

마지막 글을 쓴 가을을 보내고, 유난히 추웠던 겨울도 지나고 나니 어느새 2023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1월의 끝날이네요. 

작가님의 글이 보고 싶다라던가, 돌연 작가님이 사라졌다는 브런치 알림을 애써 못 본 척하고 지내다가 1월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글을 써야지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것도 마지막 날이라니요. 이렇게 또 이마를 한 대 치게 됩니다. 


 꾸준함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한 달 동안 쓴 일기장을 훑어보니 가장 자주 썼던 말이 꾸준히 하자는 것이더라구요. 새해에 했던 많지 않은 약속들이 죄다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하자, 무엇이든 한 줄이라도 쓰자, 루틴이 필요하다는 종류의 것들이었죠. 그렇게 다짐을 적고 또 적었지만 지키고 있는 것이 있는지 반성의 의자가 있다면 앉아야겠습니다. 

그래도 매년 1월의 일기장은 최고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건강을 지키는 것에도 꾸준함이 필요하겠지요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고 축하 메일을 받을 때만 하더라도 시작이 반이라는 흔하디 흔한 말에 기대어 나 자신을 칭찬하며 스스로 위안을 삼아 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여전히 반밖에 채워지지 않아 나머지 반은 언제 채워질지 의심이 드는 요즘입니다. 거북이의 달리기가 필요한데 말이지요.

사실 하나 고백하자면, 오늘의 제가 하고 있는 모든 것들에는 꾸준함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글쓰기만 그런 것이 아니지요. 우와, 이렇게 입 밖에 (아니 문장으로) 내뱉고 나니 엄청 부끄러운 기분입니다. 

분명 그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지만, 그래서인지 저에게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다들 어떤 방법으로 꾸준함을 유지하는 걸까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라고 부탁하고 싶지만 아무리 최고의 묘수가 있더라도 제가 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일단 반은 채워 놓고 봅니다. 

메모장을 열어 첫 문장을 던져 놓고, 찬바람에 콧물을 훌쩍거리면서 호두랑 산책을 나섭니다. 책방에서 무언가 함께 할 것을 이것저것 찾고 있고, 새로운 호작질거리로 코바늘 뜨개질도 시작했답니다. 이 글을 12시 전에 업로드하고 나면 일기장에 뿌듯한 마음으로 오늘을 쓸 것이고, 몇 장 읽지 못하고 잠들 것 같지만 어제 읽던 책도 펴보기는 하렵니다. 1월에 글 한 편을 썼으니 2월에는 두 편을 써보자 하는 다짐도 하구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올해의 마지막 글도 꼭 함께 읽어 주세요. 오늘의 저 시작들이 어떠한 마무리를 했는지, 꾸준함과 조금 가까워졌는지, 한 해 동안 글은 몇 편이나 썼는지, 그때의 저는 조금 덜 부끄러워하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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