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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le Apr 06. 2020

역사속으로 사라진 대우의 명차, 에스페로

오늘은 역사속으로 사라진 대우의 명차, 에스페로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에스페로는 대우자동차에서 1986년부터 1990년까지 약 4년간 자체 개발한 대우자동차의 첫 고유모델이다. 

일명 J카 프로젝트로, 일설에 의하면 르망의 T-플랫폼 혹은 GM의 준중형차 플랫폼인 J-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고 한다.





당시 중형차 시장에서 쏘나타에 밀리던 대우자동차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차량으로, 이탈리아의 디자인 스튜디오인 그루포 베르토네가 디자인을 맡은 차로 유명하다. 전체적으로 길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차체 공기 저항 계수가 0.29로 1990년 당시에 나온 차종 중에는 상당히 낮은 편에 속해서 마케팅에서 써먹기도 했는데, 개념 자체도 생소했을 뿐더러 딱히 저게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 뒷받침하는 자료가 없어서 크게 어필하지는 못했다. 





1990년 9월 26일에 중형 급 모델로 출시되었고 동년 5월에 먼저 출시된 르망 임팩트에 썼던 2.0L CFI 엔진이 탑재되었다. 경쟁사 모델과 당시 세제제도로 인해 과소평가되어서 그렇지 이 엔진은 성능이 뛰어났는데, 르망 이름셔에 장착되었을 때 제로백 9.2초에 최고속도가 185km/h 를 낼 정도로 성능이었는데, 100마력에 16.2kg.m 토크로 디튠되었지만 제로이백미터 (0-200 m)가 11.4 초였고, 등판각이 0.566퍼밀의 성능이 나왔다. 디튠한 만큼 연료를 덜 사용해 리터당 13.5km를 달릴 수 있다.





1990년 9월에 출시된 초기형은 테일램프 디자인이 베르토네에서 디자인했던 위의 컨셉 아트 이미지와 같은 모습이었다. 영락없는 시트로엥의 느낌이며, 리어 글래스는 XM과 많이 비슷했다.

대우자동차의 계획대로 1991년 2월에 대우 최초 자체개발 DOHC 1,500cc, 100마력 엔진을 얹은 트림을 출시한다.





하지만 중형급으로 출시된 에스페로 때문에 대우의 진정한 주력 모델이었던 셈인 1991년 6월 출시된 로얄 프린스의 풀체인지 모델 신형 프린스(V91)와 판매량이 양분화 되어 프린스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주었다. 프린스와 에스페로 둘 다 초기엔 이로 인하여 판매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준중형급으로 출시된 현대 엘란트라에 에스페로 1.5 DOHC 트림으로 맞불을 붙여 적극 홍보하며 프린스와 에스페로를 각각 중형, 준중형급으로 분리시켜 두 차량 모두 판매량이 정상화되었다.





판매 초기에 엔진쪽 불량으로 인해 판매 부진에 시달리기도 했다. 다만 이 DOHC 엔진은 하마터면 최초의 국내 개발 엔진이 될 뻔했는데, 이 엔진이 발표되기 1개월 전에 현대가 알파 엔진의 개발을 완료하고 먼저 발표하면서 최초의 국내 개발 엔진 타이틀은 현대 알파 엔진이 차지하게 되었다. 단 에스페로 DOHC의 시판이 1991년 3월이었고, 알파 엔진이 처음으로 탑재된 차인 스쿠프 알파는 1991년 5월에 시판되었기에 실제로 차에 탑재되어 시장에 나온 것은 것은 알파 엔진보다 2개월 빨랐다.





1991년 11월에 1992년형 에스페로 이어 모델이 출시되면서 테일램프가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콤비네이션 타입으로 변경되었다.

그리고, 이때 앞쪽 헤드라이트 사이의 허전했던 공간에 전용 엠블렘이 추가되었다. 시트의 재질 고급화, 앞좌석 룸램프 시계 추가, CD Pack라는 고급형 옵션이 생겼으며 ABS도 추가되었다. 1992년 11월에는 1.6 LPG 택시 트림 모델도 추가되었다.





1993년 4월에는 알루미늄 휠 디자인과 도어 트림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앞좌석 파워윈도우 스위치가 운전석 조수석으로 분리되었고, 트렁크 스위치는 글로브 박스 내부에서 운전석 도어 트림으로 이동되었다. 그리고 센터페시아에 컵 홀더가 추가되었고, 파워 안테나의 위치도 조수석 A필러 에서 운전석 C필러로 옮겨졌다.





1994년형부터 1.8MPFi(SOHC), 1.5D/SOHC, 1.6 SOHC LPG 4종 모델로 정리가 되어 대우가 처음 제시했던 "화려한 모습과 성능의 중형 세단"의 뜻을 버리고 "경제적인 중형급 세단"으로 돌아섰다.


사이드 미러의 경우에도 1996년형 모델부터 접이식 미러로 변경되었다.

1997년에 후속 차종인 누비라에게 바톤을 넘기고 단종되었으며, 1998년 수출 물량이 단종될 때까지 총 52만대가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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