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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줌 Sep 30. 2021

일하는 집 아이는 삐뚤어진다.


 일 하면서 굉장히 귓가에 거슬리는 말들 중에

'일하는 집 애들이 바르게 못 크더라. ' 일하니까 애들을 잘 못 챙겨서 삐뚤어진다라고 누군가 확신한 듯 했다.

나는 일하니까 애들을 못 챙긴다는 말에 뿌리를 뽑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세대에 같이 맞벌이 중인 엄마들에게도 내 대 이후에 나올 일하는 엄마 귀에 이런 말 어가지 못하 한 몸 다 바쳐 그런 인식을 끊어내리라. 혼자 다짐한 듯하다.






어떡해??? ㅋㅋㅋ

가 뭐라고 그런 인식을 끊어내냐???

'아...아니... 나라도 그렇게 안 되도록 해봐야겠다' 라고 하는 의지인데 표현이 좀 과했지?ㅎㅎㅎ      




    

내 목표는 일도 탄탄하고 아이도 잘 키운 엄마로 남는 것.     
 

집안 살림만 하는 엄마들도 아이가 뻗나 갈 수 있고 방치할 수 있는데 꼭 희한하게 일하는 집 애들에 대한 편견. 도대체 이건 어디서 나온 말이고 확률적으로 그런 걸까?

성적으로 따져서도 인성으로 따져서도 그렇게 나온 근거가 있단 말인가??


왜 나한테 하는 소리도 아닌데 온몸에 피가 거꾸로 솟듯이 흥분하게 될까.

유치한 예를 들자면 사탕 많이 먹으면 “이빨 썩어”라는 말에 부모의 의도는 사탕 그만 먹으라고 하는 말이지'사탕 먹고싶은데 먹지말라고 해서 기분 나빠!'  지금 참 기분 나쁜 상황이다.

'사탕 먹어도 이빨 안 썩는 모습 보여주겠어.' 단순한 오기는 아니고

'사탕 실컷 다 먹고 양치해서 이빨 안 썩는 모습 보여주겠어.'라는 의지. 나름 긍정적인 마음가짐 탑재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아이가 뻗나 가지 않게 하겠어라는 단순한 오기는 아니고 맞벌이는 하지만 잘 키우도록 열심히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의사 부모님을 둔 아이들은 공부도 잘하고 대를 이어 의사이기도 하더라. 그 집안은 의사 부인은 맞벌이가 아니었나? 누구나 다 아는 안랩 대표이자 정치인이 된 안철수 대표도 며칠 전 기사 보니 딸아이가 과학지에 코로나 백신 성과를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뉴스에 떴더라. 아이들은 부모를 보고 큰다. 분명 맞벌이라 아이가 삐뚤어진 상황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책 보는 장면을 많이 보여주면 아이들도 책을 많이 접하게 되듯이 아이들이 삐뚤어지고 어긋나는 것은 엄마가 바빠서가 아니라 엄마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한 부재 아닐까?

실제로 어긋난 아이들이 많이 하는 말은 "외롭다. 엄마가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나도 아이 곁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내가 무엇을 하건 간에 아이 눈앞에서 해야겠다. 아이와 함께 해야겠다.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고 돌아온 아이를 돌보는 엄마의 시간과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고 일하고 돌아온 엄마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은 그리 크게 많은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다.

보통의 어린이집 하원 시간이 오후 5시 인 것을 보면 그 후의 시간이 중요한데 일하고 지친 엄마가 아침에 던져놓고 간 집안 살림을 정리하고 저녁 준비로 아이를 방치하는 것. 집에서 아이 오기 전까지 정렬하고 치워놓고 깨끗하게 아이를 맞이하는 집. 집정리의 차이 일까? 그런 차이라면 그래, 집안이 어떻게 되든 간에 다시 더러워질 집안 치우기보다 아이와 놀아주는 시간을 택하자.

그럼 아이를 돌보는 시간 맞벌이 엄마들도 얼마든지 다른 주부의 집과 다르지 않아.


"어떻게 모든 걸 다해요? 남들 24시간일 때 맞벌이한다고 더 주어진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닌데. "  포기할 건 빨리 포기하는 걸로 하자.

완벽하려고 하면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그 피해는 오롯이 주변으로 나쁜 감정이 배출된다. 아이 그리고 남편에게 힘들다고 투정하지 말고 애초에 내 몸이 허용하는 선에서만 최선을 다하자. 


그렇게 내가 싫어하는 그 말 날 보며 던질 수 없게 내 모습 자체가 당당하게 방어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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