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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설가 김서령 Jan 03. 2022

[우주는 일곱 살] ep.89_영원히 끝나지 않는 꿈



우주 친구가 집에 놀러왔다. 아이 둘이 거실에서 TV를 보는 동안 나는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요리에 젬병인 나는 고기를 볶고 된장찌개를 끓이는 정도만으로도 사실 혼이 빠질 지경이라 아이들이 뭘 보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소리를 듣자 하니 "영원히 끝나지 않는 꿈..." 뭐 이런 내래이션이 흐르고 있었다.    

  

친구: 영원히 끝나지 않는 꿈이면, 그건 그냥 현실이라는 거네.

우주: 난 그런 거 보단 무한의 꿈... 같은 거, 그런 거 같은데?

친구: 아니, 난 현실을 말하는 거 같애.

우주: 내 생각엔 무한의 꿈이 맞는 거 같은데.     


나는 불고기에 표고버섯을 썰어넣다가 하하하 웃었다. 

같잖은데 몹시 이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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