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설가 김서령 Jan 03. 2022

[우주는 네 살] ep.46_아이스크림과 유튜브



우주가 몹시 공손하게 묻는다.     


“엄마, 머하고 계세여?”

“책 보는데?”

“우주가 지금 아슈크림을 먹고 있자나여.”

“어.”

“아슈크림을 먹으면서 유튜브를 보면 헐씬헐씬 재밌을 거 같아서여.”

“그래서?”

“아이패드 주시믄 앙대여?”

“글쎄?”

“대신 아이폰 알람 맞춰두세여. 따르르릉 하면 그만 볼게여.”     


공손했으니 아이패드 준다.

따끈따끈 데워진 고타쓰에 다리 넣고 아이스크림 떠먹으며 유튜브를 보는 다섯 살. 

그리고 책보다 애기를 더 많이 쳐다보는 나.



작가의 이전글 [우주는 네 살] ep.45_크리스마스 선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