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be or not to be...

여름마다 하는 고민

by 윤작가

코로나에 이어 전국이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가 크다. 경기 침체는 물론이고 집 밖으로 나가는 일 자체가 위험 요소가 되어버린 지 오래. 지금까지는 경제적인 이유로 당연히 살았다, 에어컨 없이도.

그러나 해가 거듭될수록 폭염지수는 높아지고 에어컨 없이 견디는 몸도 한계에 다다랐는지 피부도 말썽이다. 열대야가 지속되는 나날, 서너 번을 깨어 수면의 질도 떨어진다.


“어머니, 더워서 못 살겠어요.

이동식 에어컨 살까요?”


강하게 고집하면 그대로 지켜보실 테지만, 이 한 마디를 하신다.


“골방에서 사는 이들도 있다.”


순간 마음이 쿵, 내려앉는다. 그래도 나는 서너 대의 선풍기를 돌려가며, 집안의 창문이란 창문은 활짝 열고 산 바람과 바다 바람을 마시며 살지 않느냐. 그래서 숨 쉬고 있지 않느냐. 그러나 이 시간에도 쪽방에서, 또는 지하에서 창문도 제대로 못 열고 선풍기 한 대만으로 불더위를 견뎌야 하는 이들은 생각 안 하니? 뜨끔한 마음에 체감 온도가 내려간다. 그리고 미안해지고 가슴이 아파온다. 그들을 잊고 있었네.


아, 어떻게 하나? 머리 말릴 때 빼고는 불어오는 바람에 그래도 살 만하다. 감사하게도 그렇다. 정 못 견디게 더우면 카페로 피신을 갈 수도 있다.


이슬아 작가는 글쓰기를 이렇게 말한다.

‘나’라는 주어에서 ‘나 이외’의 다양한 주어로 바뀌는 부지런해지는 작업이라고. 원고를 쓰면서 너무 내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 살짝 고민도 했었다. 앞으로의 글쓰기 방향에 갈피가 잡혀 흐뭇한 기분이 든다.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더워서 사네, 못 사네 타령이었는데.


그래, 한번 해보자. 덤벼봐, 내가 시원하게 맞서 줄게. 나보다 더 열악한 환경 속에 힘을 다해 살고 있는 이들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 다 같이 무사하길.


이열치열, 더울수록 더욱 뜨겁게. 심장아, 우린 죽지 않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소하기에 더 소중했던 힐링푸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