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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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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작가 Dec 17. 2022

잘 가요, 다시 만나요.

다시 듣고 싶은 목소리, 그러나 들을 수 없는 목소리

이모,

어머니는 얼굴이 뒤집어지고

저는 입술이 뒤집어졌어요.

이것만으로도 아프고 걱정스러운데

당신은 얼마나 무섭고 힘드셨을까...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를 하늘에 부쳐요.


가시기  같이 잠이라도 잤으면

식사라도 했으면

손이라도 잡았으면

마지막에 해주고 싶은 축복의 말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가슴에 묻어요.


슬프지만

 이상 슬픔에만 빠져   없기에

아직 지켜야  가족들이 있기에

애써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맑은 정신으로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밥벌이를 걱정하시며

안부를 물으셨죠?

당신의 몸이 그러한데도

이모는  따뜻한 속정을 지닌 분이었어요.


 이상 이모의 전화가 오지도 않을 텐데...

이제는 어머니 바탕 화면에 

언니라고 적힌 글자가   텐데...

 사실이 가장 힘들게 해요.


여러 가족의 소식을 묻고 챙기며

집안의 기둥 역할을 기꺼이 맡았던 당신의

 마음과 강인한 정신을 이어받아

 또한  땅에서 충실히 살아가려 합니다.


이모,  가요.

그리고 우리  다시 만나요.

제가 기억할게요.

그리고 어머니  모시고

언니들 위해서 기도할게요.


당신처럼  발로 뚜벅뚜벅 걸어 다니며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상 고통 없는 그곳에서

 가운데 영원하기를.

고마웠어요.

잊지 않을게요,  마음.

이제 편안히, 평안히 지내기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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