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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작가 Nov 22. 2024

창의적으로 접근하기

다른 사람들, 다른 관점

"창의적인 작가는 자기 언어를 표현하기 위해 문법책을 참조하지 않는다.

위대한 예술가들은 한 가지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고 조각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위대함에는 언제나 독특함이 있다. 

거기에는 다른 누군가를 연상시키는 요소가 존재하지 않는다."

- 웨인 다이어,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요즘 가장 많은 에너지를 받고 있는 책이다. 제목처럼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가 없고, 더군다나 가족이나 연인, 친구, 페친 등.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인간관계의 속박이나 간섭에서 희생당하지 않고 자신으로 살아갈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기에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요리도, 그림도, 공부도, 소통도 모두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한 법. 음식을 놓고 접근하거나 바라보는 관점도 그러하다. 

어느 지인이 김치를 자주 담갔다. 가족에게 맛있는 음식을 대접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몸이 고되어도 열심히 채소를 다듬고 재료를 준비하여 김치를 담갔단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본 가족이 김치 담그는 것을 즐기고 마냥 좋아하는 줄로 착각해서 조금 속상했다고 한다.

사실 집밥에 진심인 어머니를 도와드리라는 말을 지인들에게 들을 때 처음 반응은 '발끈'이었다. 요리를 즐기지도, 좋아하지도 않기 때문에. 쉽게 말해 요리에 큰 관심이 없기 때문에 한 끼 배고픔을 해결하는 용도에 그치지, 그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어머니 일손을 돕는 일에도 그리 부지런하지 못하다.


어머니가 힘드시면 그냥 김치나 반찬을 사 먹어도 된다는 생각인데, 아직 어머니는 손으로 수고하여 가족 입에 넣어주시는 것을 좋아하시고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그 모습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물론 여기서 더 많이, 더 자주 도와드리면 좋을 텐데 쉽지 않다.

사람들은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마음이 더 공감하는 쪽에 가치를 부여하기 쉽다. 어머니 세대들은 딸이 어머니를 더 도와야 한다고 생각하고, 나 같은 딸 세대들은 가사에 집중하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무언가 무조건 옳고 그른 것은 없기에 이런 문제에도 창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삼합 아닌 삼합! ^^

가정적이고 모성이 강한 어머니는 외출하기 전에 상을 차려둔다. 동생이 지인에게 받은 팥을 넣은 팥밥과 어머니가 지인에게 받은 아주까리 쌈. 어머니가 온갖 양념 넣어 만든 양념장. 삼합이다. 

어깨너머로 본 게 있어 나도 누군가에게 무엇을 챙겨 주는 것을 싫어하는 편은 아니지만, 어머니처럼 아직 제 손으로 음식을 만드는 수준까지는 못 된다.

핸드메이드처럼 직접 만드는 것보다 만들어진 제품을 사서 선물하거나 구매하는 것에 더 익숙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니까.


어떤 방식으로 가족이 되었든,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가지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서로가 잘하는 것을 존중하고 인정하되 다른 이들에게 그 점을 너무 강조하거나 강압적인 태도로 밀어붙이는 것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음식 하나에도 다른 관점과 견해와 생각과 표현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과 계속 잘 지내기 위해서  때로 창조적인 접근이 필요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평소 행동보다 생각이 많은 내게도 시사점을 많이 주는 포인트다. 어머니의 일을 거드는 것도 어떤 방식으로 창의성을 발휘하면 좋을지 고민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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