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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유지하라!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by 윤작가
예수님의 사랑을 기념하며, 성탄절 반찬!

관심사가 달라도

어머니가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횟집을 운영하시는 분이 계신다. 그분은 몇 년 전에 사별하고 갖가지 반찬을 만들어 어머니가 일하는 곳에 가져오신다고 한다.

어머니도 음료수를 하나 더 사서 드리기도 하고, 오가는 정이 쌓여 친구 아닌 친구 같은 관계가 되었나 보다. 얼마 전에 잔생선을 다듬어 먹으라고 가져왔다고.

그 생선이 작아서 부스러지기 쉽다고 어머니는 구운 후 손으로 일일이 손질하여 먹기 좋게 살만 발라놓았다. 마침 오늘은 크리스마스이기도 해서 성탄을 기념하는 만찬이 되었다. 사실 요리에 큰 관심이 없는 딸은 배만 부르면 되고, 어떤 재료로 무엇을 만드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어머니는 이게 자신의 취미이자 사랑의 표현이자 큰 일이다. 어느 때는 맛보는 게 귀찮을 때도 있다. 어릴 적부터 책을 읽거나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 밥 먹으라고 부르면 속으로 짜증이 났다. 그러나 어머니 성의를 생각해서 맛있다고 표현한다. 입장 바꿔 열심히 만든 입장에서는 맛보는 사람이 어떤 평가를 하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해주신 정성을 보아 성의를 다해야 한다. 가족이란 이런 존재들이다.


하소연은 진실되게!

하트에 이어 물고기표 김치전 등장!

가만히 생각해 보니 어머니만의 방식이 아닌가 싶다. 일상을 유지하는 자신만의 방식. 어머니 또한 팍팍한 살림살이에 면역력도 많이 떨어져 얼굴에 있는 모낭충이 제대로 낫지 않는다.

그래도 가족 먹이는 기쁨으로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요리를 하는 어머니 덕분에 우리 가족이 안 굶고 산다. 어머니 없으면 대충 컵라면으로 때우는 나는 배가 불러 아직도 불평불만이 터져 나오니 언제 철이 들지 알 수가 없다.

사랑은 표현이다. 말해야 한다. 말 안 해줘도 알지 않냐고? 자신의 마음도 제대로 몰라 방황하는 인간이란 존재가 타인의 속을 어찌 다 알 수 있겠는가. 그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통찰력이 깊은 이들은 헤아리는 힘이 있기는 하나, 표현하는 만큼 감사가 나오고, 관계가 깊어진다.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말구유에 뉘인 아기 예수님. 그분의 겸손함을 기억하며 오늘은 누군가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모두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아프지 말고 남은 한 해 잘 보내고, 다가오는 새해 기쁜 마음으로 맞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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