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하지 말아요!

당신은 어떤 사람인가요?

by 윤작가

요며칠 두려움과 불안함에 연이어 꿈을 꾼다. 기억은 안 난다. 아는 원장샘이 튀어 나오기도 하고 나의 생각들이 빚어낸 복잡한 일상들인지.


뭔가를 정해두고 그 일이 완성되기까지 조바심내며 안절부절 못 하는 내 성향 탓도 크리라. 연거푸 도로 주행에서 두 번을 떨어지고 세 번째 시험이 있던 전날 밤, 나는 두 시간에 한 번 꼴로 깨어 화장실을 드나들었다.


파마를 하기로 했으면, 할 때까지 꿈에서 머리를 말고 있다. 뭔가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이룰 때까지 사로잡힌다. 그런 나이기에 목표를 잡고 실천하는 과정은 한마디로 고난 그 자체. 나의 예민하고 강직한 성격 탓에 쓰러질 듯 아파도 무단횡단은 안 되고 누워서도 가족 걱정에 머리는 터질 듯.


그래서 지금까지는 물 흐르듯 그냥 넘기며 마음을 비우며 살아야했는지도 모른다. 내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서라도.


「 어쩌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여긴 것들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지도 모른다. 가장 큰 약점 안에 가장 큰 장점이 숨겨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약점을 지렛대로 삼는 법을 배운다면 말이다. 신중하고 때로는 고통스러운 자기점검을 통해서 약점을 분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영혼의 지문을 발견하기 위한 열쇠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 속에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 숨겨져 있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가 발견하게 되리라고 기대하지 않은 곳에 숨겨져 있다. 물론 하나님의 계획이 우리의 타고난 재능과 능력 안에서만 드러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극복해야 했던 약점을 보완하는 기술 안에서도 드러난다.」 - <<나의 인생 설계도>> 중


남에게 말 한 마디 먼저 못하고, 그럴 필요도 못 느끼고, 선생님 앞에서 대답만 해도 가슴이 쿵쿵대고 얼굴이 붉어졌던 어린 소녀는 늘 남 앞에서 뭔가를 얘기하고 이끌어가고, 때로는 그들의 부모님이나 관련인들까지 상대해야하는 엄청난(?) 일을 하고 산다.

말 하기를 즐기지 않고 혼자 생각하기를 좋아하고 밖에 나가 뛰어다니는 것보다는 혼자 머무는 시간도 사랑하는 사람인데 이토록 사람들 속에 함께 살아나가는 자체가 기적인지도.


이 아침 그분의 세미한 위로가 느껴진다.


'아이야, 네가 태어났을 때 이 아빠는 무척이나 기뻤다. 여기서 엄청난 축하파티가 벌어졌지. 너는 기억을 못 하겠지만. 나는 네 미래이다. 네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네가 뭘 걱정하는지 안다. 잘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조금씩, 하나씩 해가면 된다. 너는 너대로 이렇게 살아가면 된다...'


다독이신다. 고마운 브런치 작가님들, 내가 뭐라고, 우리가 알면 또 얼마나 안다고. 작은 투정에도 괜찮아요, 그러시네. 지켜봐주시네. 그들처럼 나도 보아주고 힘을 실어줄 자신이 없을 때 그래서 그게 또 부담으로 다가올 때 그분께서 말씀하신다.


'마음은 움직이는 거야. 네가 어떤 마음이든 그 마음에 정성이 있으면 가만히 있어도 언젠가는 전해지는 거야. 네가 꼭 나서서 무언가를 표시하고 부지런히 움직여야만 그럴 수 있는 게 아니란다.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은 다 드러난단다.'


비가 계속 온다. 그쳤다 아주 조심씩 와서 소리를 내고 또 볕이 났다가 흐려지고. 벌써 데이터 용량 초과. 마일리지로 수혈받은 데이터도 다 썼다.


너무 아끼지 말자. 아니, 힘들면 쉬자. 힘 나면 하고. 그럼 되지 뭐. 모두들 사느라 힘들 텐데. 쳐지면 다시 떠오를 때까지 기다리면 되지. 억지로 할 필요는 없어. 설거지 좀 미룬다고 죽지 않아요. 하지만 고마운 마음들은 계속 상기시키자. 마음도 리프팅이 필요하다. 지처 있는 마음을 살살살 달래어 늘어지지 않게, 탄력을 잃지 않게 마사지도 해주고 수분 미스트도 뿌려주고. 때로는 기분 전환 겸 바람도 쐬어주고.


그래, 보이지 않아도 삶은 계속된다. 우린 소중하니까. 또 하루가, 아니 귀한 하루가 내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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