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7월 30일 수요일
수요일 아침,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달력을 바라보았어요.
7월이 딱 하루 남았구나.
이번 여름은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아팠던 시간, 함께 회복해가던 시간,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까지.
집에 와서 물 한 잔을 마시는데 목이 살짝 따끔거렸어요.
"설마 또?"
순간 가슴이 철렁했어요.
아이가 겨우 나아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번엔 제가 감기 기운인 걸까요.
거울을 보니 얼굴이 조금 피곤해 보이더라고요.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밤에도 잠을 깊이 못 자고,
아이 간병 후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나 봐요.
"괜찮아, 괜찮을 거야."
스스로에게 말하며 따뜻한 차를 우렸어요.
생강차 한 잔이 목의 따끔거림을 조금 달래주는 것 같았죠.
원고 편집을 하려고 노트북을 켰는데, 집중이 잘 되지 않더라고요.
자꾸만 목 상태가 신경 쓰이고, "아이에게 옮기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앞서서요.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해야겠죠. 천천히,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건강이라는 게 정말 소중한 것 같다고.
몸이 조금만 불편해도 모든 일상이 흔들리잖아요.
특히 아이가 있으면 더욱 그래요.
점심은 간단히 죽을 끓여 먹었어요.
평소 같으면 든든하게 먹었을 텐데, 오늘은 왠지 소화 좋은 걸로 먹고 싶더라고요.
죽을 먹으면서 7월을 되돌아봤어요. 정말 파란만장했던 한 달이었죠.
아이의 폐렴으로 시작해서, 회복,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그 과정에서 저도 많이 배웠고,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오후 2시쯤, 목이 더 따끔거려서.. 일찍 마감을 마치고 휴식을 취했어요.
침대에 누워 조용히 몸의 소리에 귀 기울였죠.
"몸아, 고생 많았어. 조금만 더 힘내자."
혼자 중얼거리며 눈을 감았어요.
바깥의 매미 소리가 여전히 시끄럽게 들리지만,
오늘은 그 소리마저 여름의 마지막을 알리는 애틋한 멜로디처럼 느껴졌어요.
오후 4시, 아이를 데리러 가는 길에 마스크를 꼼꼼히 챙겨 썼어요.
혹시나 아이에게 옮길까 봐서요.
"엄마, 오늘 왜 마스크 했어?" 아이가 궁금해하며 물었어요.
"엄마가 목이 조금 아파서, 우리 아기한테 옮기면 안 되잖아."
"그럼 엄마 아픈 거야? 괜찮아?"
아이의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니 가슴 한구석이 뭉클해졌어요.
지난주까지만 해도 제가 아이를 걱정했는데, 이제는 아이가 저를 걱정해주는구나.
저녁 준비를 하면서 문득 생각에 잠겼어요.
오늘 하루, 정말 의미 있는 일을 했을까?
목이 아프다고 몸을 걱정하고, 원고를 편집하고, 아이를 돌보고...
이런 일상들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요?
"의미라는 게 뭘까?"
혼자 중얼거리며 야채를 썰고 있는데, 문득 답이 떠올랐어요.
아이를 데리러 갔을 때 "엄마 괜찮아?"라고 걱정해주던 그 순간.
원고를 편집하면서 독자들의 마음에 위로가 되었으면 하고 바랐던 그 마음.
목이 아픈데도 아이에게 옮기지 않으려고 마스크를 쓴 그 배려.
이 모든 것들이 저에게는 의미였구나 싶었어요.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라,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 말이에요.
"이틀뒤에 벌써 8월이네."
아이에게 말하니 아이가 신기해하더라고요.
"8월이면 뭐가 달라져?"
"음... 엄마가 매일매일 의미 있는 일을 하나씩 하려고 해."
"의미 있는 일이 뭐야?"
"음... 우리 아기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야."
아이가 환하게 웃으며 제게 안겼어요.
"나도 엄마한테 의미 있는 일 할래!"
그 순간 깨달았어요.
의미라는 건 거창한 성취나 큰 변화가 아니라,
이렇게 작은 사랑을 주고받는 순간들에 있는 거구나.
오늘 밤, 잠들기 전에 생각해봐야겠어요.
내일부터는 하루에 하나씩,
누군가에게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그게 아이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일 수도 있고,
독자들을 위해 마음을 담아 쓰는 글일 수도 있고,
길에서 만난 누군가에게 건네는 작은 미소일 수도 있겠죠.
7월의 어느 하루가 이렇게 지나가면서, 새로운 다짐을 품게 되었어요.
목은 여전히 따끔거리지만, 마음만은 따뜻해졌답니다.
의미는 거창한 곳에 숨어있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작은 마음,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 어린 배려 속에 이미 충분한 의미가 있어요.
내일부터 하루에 하나씩, 당신만의 의미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그 작은 실천들이 모여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