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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성예 마음찻잔 Aug 06. 2024

오감으로 기록하는 일상

엄마 집밥이 그리운.


 음식을 먹기전에 잠시만!!하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보면  이해가 안가기도 했다.



그냥 먹음될것을.

굳이 사진을 찍어야하나?



생각이 바뀌었다. 그냥 사진이 아니다.

그날의 함께 먹었던 장소. 사람. 메뉴.

음식에 담긴 색깔, 맛, 향기 다 그대로 기록으로

남길수 있는 가장 쉬운일이 사진에 담아두는 일.



우리는 어릴적부터 느낌으로 기억한다.

5가지의 감각으로 기억에 담는다. 오감.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그렇게 5가지의

감각으로 어떠한 느낌과 감정을 기록한다.


몸이 몹시 피곤할때면 모락모락 뜨끈한

엄마 손맛 가득한 집밥이 먹고싶다.

밥공기를 움켜진 손에는 집밥의 따스함이 전해진다. 엄마의 잔소리 가득 목소리에서

찐한 사랑이 느껴진다.


그릇 가득 채워진 반찬들에는 넘치는 정이 한가득

보여진다. 익숙한 엄마 반찬의 냄새가 코 끝을 휘익 스쳐가면 그냥 지나칠수 없다. 그 새를 못참고 한 입 가득 흰쌀밥에 반찬을 먹으면

감칠맛이 혀 끝을 스치운다.


늦은 나이였던 스물아홉 집에서 독립을 했지만

피로감이 가득할때면 엄마 집밥이 그리웁다.

입덧에 고생할때도 엄마 반찬을 먹으면 언제그랬냐는듯 울렁거림이 잔잔해졌다.



뱃속부터 할머니 음식을 주로 먹어서인지

28개월 겸이도 할머니 음식을 좋아한다.

뱃속 아기때부터 엄마의 입맛에 기록된 나의 감정과 기억이 고스란히  스며들었나보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새

감각으로 기록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오늘은 어떤 감각으로 어떤 감정으로 기억에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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