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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성예 마음찻잔 Jul 28. 2024

몇가지 단어로 남기는 인생이라면

일상, 가족, 나

일주일간 어떤사진들을 찍었을까

사진첩을 보았다.



카테고리로 나누자면

겸이, 나, 가족 정도였다. 겸이 사진이 대부분으로 채워져 있었다.



나와 관련된 사진은 평일 근무시간에 5분의 일탈인 회사앞 직장 내 카페라떼 한잔.


찌그러진 컵에 담긴 카페라떼의 시원한 한모금이

답답함을 가시게 해주었다.



일상을 너무 바쁘게 지내다보면,

나를 위한 5분이 너무도  귀하고 감사하게 느껴진다. 일상이 쌓여 인생이 된다.



기록을 하기 위해 찍어둔 사진들에는 일상이 기록되어있다.

눈에 이물감이 들어 사진을 보니 충혈이 되어있었다. 나를 잊고 있었다. 일상을 보내는건

바로 "나"인데 나를 잊었다. 아이 등원을 하고 출근을 한뒤 나를 위해 1시간 외출을 달고 안과로 향했다. 결막염이었다. 처방전을 내고 붐비는 순서대기를 하는동안 약국 바로 옆 과일가게에서 겸이가 어제 먹고 싶다던 바나나를 샀다.



순서를 기다리며 앉아서 고단한 몸 앉혀놓고 잠시 쉴걸 하면서도 겸이를 위한 바나나를 산게 더 잘 한일 같다.



다시 회사로 복귀해서 근무를 하고 퇴근하며,

곧장 육아출근을 한다. 하루종일 어린이집에서

기다리는 겸이랑 잘놀아줘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평일동안에 시간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이번 주말에는 아파트단지내에 있는 물놀이데이로 나와 신랑 모두 기다리고 있는날이다. 겸이의 아쿠아신발, 래쉬가드, 튜브, 모자, 안전조끼 모두 준비완료!



겸이가 있기에 처음 참여해보는 아이와 함께 하는 아파트 행사이다. 좋아할 겸이 표정을 떠올리니 힘이 난다.


꿀벌튜브를 입고 걸어가는 겸이 뒷모습에

한참을 웃었다. 아이의 웃음은 덩달아 나도 웃게한다. 이틀동안  진행되었던 물놀이 행사에 어쩌면 겸이보다 더 즐거웠던 우리 부부였다.



꿀벌튜브를 불편해했던 아이를 보며

자동차튜브를 타고싶어한 아이를 보며

곧장 쿠팡에서 새벽배송으로 주문을 하고

더 신나게 놀게 해줄 조급한 엄마의 마음을

달래준다.



햇빛에 빨갛게 그을린 신랑도 괜찮다며

겸이가 좋아하면 그걸로 되었다고 얘기를 해준다.



신랑과 나도 이렇게 부모가 되어간다.

나보다는 아이가 신나하는걸 보니 아이의 감정이

더 우선시 되는것 같다. 지금은 나보다 겸이에게  지금의 어린시절이 앞으로 살아갈 한 사람의 중요한 인생 곳곳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나와 신랑도 우리의 일상에 겸이를 더욱

중요하게 두고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내가 있기에 겸이 엄마가 있는것이기에

건강을 잘 챙겨야겠다라는 생각을 하는 기록을 적어둔다.



일상을 사진과 글과 생각으로 기록하니

기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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