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지호와 차를 타고 가다 길가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보았다.
"지호야 저기 봐봐. 저기 길에 쌓인 게 뭐야?"
가을
가을이 떨어졌어
"그래 지호야 가을이 떨어졌네.. 낙엽이 지호에게 가을이구나."
너의 그 순수한 눈길이
너의 그 해맑은 말들이
그대로 시가 되는구나
훌쩍 커버린 얼굴이 낯설게 보여도
여전히 아기 같은 네 마음이
엄마를 엄마답도록 만들어.
가을이 떨어지고
겨울이 쌓이고
봄이 피고
여름이 흐르는
이 모든 날들에
엄마와 딸로 만나
서로 품을 수 있으니
이걸로 되었다
사랑한다
사랑하자
울긋불긋 마음이 쌓인 11월의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