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사계절

잡담.3

by 슬로우모션

토요일 오후 지호와 차를 타고 가다 길가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보았다.


"지호야 저기 봐봐. 저기 길에 쌓인 게 뭐야?"

가을


가을이 떨어졌어


"그래 지호야 가을이 떨어졌네.. 낙엽이 지호에게 가을이구나."


너의 그 순수한 눈길이

너의 그 해맑은 말들이

그대로 시가 되는구나


훌쩍 커버린 얼굴이 낯설게 보여도

여전히 아기 같은 네 마음이

엄마를 엄마답도록 만들어.


가을이 떨어지고

겨울이 쌓이고

봄이 피고

여름이 흐르는

이 모든 날들에

엄마와 딸로 만나

서로 품을 수 있으니

이걸로 되었다


사랑한다

사랑하자


울긋불긋 마음이 쌓인 11월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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