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순간, 왜 입에서 욕부터 나올까?
당신은 평소 욕을 좀 하는 편인가?
이제 와 고백하지만, 어릴 적 별명 중 하나가 욕쟁이였다.
8살인가 9살쯤, 욕의 어원을 정리한 책을 읽은 게 화근이었다.
욕에도 나름의 역사와 맥락이 있다는 사실이 어린 마음에 꽤나 인상 깊었던 모양이다.
그날 이후 동네 언니 오빠들을 따라다니며 욕을 배웠고,
신나게 써먹고 다닌 결과 어느새 '욕쟁이'라 불리게 됐다.
6개월쯤 이어지던 욕쟁이 생활은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종지부를 찍었다.
축구하던 아재들 주변에서 욕하며 까불다, 축구공에 얼굴을 정면으로 얻어맞은 것이다.
고의였는지 실수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눈에 불똥이 튈 만큼 아팠다.
그 압도적 고통을 겪고 나서야 나는 욕을 말끔히 끊었다.
그 뒤로 욕 없이 점잖게 잘 살았는데, 최근 사기사건을 겪으며 잠들었던 욕쟁이가 되살아났다.
고통이 극에 달하자 ‘씨발’, ‘존나’, ‘좆같은’이라는 말이 입에 달라붙었다.
예전에는 욕을 달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상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왜 이렇게 욕이 늘었을까? 좋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왜 욕을 멈추지 못할까?
욕하는 심리가 궁금해 날 잡고 그 이면을 파헤쳐 보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