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적을 잃어버린 이들이 알아둘 것

좋은 고통을 선별하는 것이 필요하다

by 김글리

사기를 당하고 가장 고통스러웠던 건 돈을 잃은 것이 아니었다.

내 삶의 방향을 잃어버렸다는 고통이 그보다 100배는 컸다.

단순히 돈을 사기당한 게 아니라, 내 인생 전체를 도둑맞은 것과 같았다.



내가 진짜 잃어버린 것

지금까지 나를 살게 했던 힘, 나를 지탱하던 기반은 ‘인간에 대한 믿음’이었다.

“사람은 본래 선하며, 진심은 통하며,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라고 믿었다.

나는 인간의 선의와 잠재력을 믿었고, 그게 내 삶을 이끈 힘이었다.


그런데 사기를 통해 그 믿음이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사람은 이기적이고 추악하며, 진심은 이용당할 수 있고, 세상은 고통과 어둠이 가득했다.

인간에 대한 믿음이 깨지자, 내 삶의 의미도, 비전도, 목적도 모두 사라졌다.

이건 단순한 방향 상실이 아니라, 내 정체성의 위기였다.

더 이상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대체 나는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삶의 방향을 잃었다는 그 상실감은 돈을 잃은 고통보다 훨씬 더 깊고 무겁게 나를 짓눌렀다.

나는 삶의 목적을 잃고 표류하고 있었다.



추락의 밑바닥에서 마주한 변혁의 길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까, 혼돈 속에서 나는 빅터 프랭클의 이야기를 떠올렸다.

빅터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에 끌려가 가족을 모두 잃었고,

그곳에서 인간의 가장 어두운 면을 목격했다.


지옥 같은 환경 속에서 그는 두 부류의 사람들을 목격했다.

살아남기 위해 동료를 배신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자신도 굶주리면서 빵 조각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타인을 위해 죽음을 택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를 보며 프랭클은 결론을 내렸다.


"인간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 있는 존재다. “

같은 상황에서 짐승처럼 행동할 수도 있고, 성자처럼 행동할 수도 있다.

이건 타고난 본성의 문제이기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될지'에 대한 각자의 선택에 가깝다.

인간은 선과 악의 가능성이 모두 있지만, 어느 쪽을 현실로 만들지는 자신의 선택과 책임에 달려있다.

이후 빅터 프랭클은 수용소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를 다시 찾게 해주는 정신치료 방식, ‘로고테라피’(의미치료)'를 개발했다. 인간성의 가장 바닥까지 목격하고도, 빅터 프랭클은 혐오나 분노에 빠지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아냈다. 그를 보며, 내 처지를 다시 생각했다.


나 역시 선택해야 했다.

냉소하며 멈춰 설 것인가, 아니면 이 고통을 재료 삼아 다시 날아오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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