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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Jun 08. 2020

이로운 친구, 숲

숲, 어디까지 알고 있니? 

강의 준비하다 숲을 공부하게 되었다. 알면 알수록 재밌는 것들이 많아 일부를 정리해봤다. ^^


우리의 친구 포레스트 (출처: 픽사베이)



숲은 forest, 한자로는 산림이다.이전에는 삼림도 썼지만, 현재 삼림은 일본식 한자로 여겨, '산림'으로만 쓰고 있다. 그래서 정부기관 이름에는 모두 '산림'으로 들어가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등등)


매년 10월 8일은 산의 날이다.

10월 18일 이유는 10월이 산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며 18 (十 + 八)=나무(木) 라는 상직적 의미를 고려했다고.


보통 우리나라 산림면적은 국토 면적 대비율이 70%라고 기억하는데, 정확히는63.5%로 OECD 국가 중 4위다.면적으로 따지면 633만 5천 ha다. (2015년 산림기본통계, 산림청) 우리나라 숲은 1970년대부터 조성을 시작해 평균 30대를 넘겼다. 31년생 나무가 전체면적의 69%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국립자연휴양림은 1989년 3개에서 시작해, 현재 42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국가대비 면적이며, 관리차원에서도, 이정도면 산림강국이라고 할만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숲 사진 중 하나 (출처 픽사베이)


참고로 지구 전체를 따지면, 지구 30%가 숲으로 덮여있다.

매년 가장 많은 산림면적을 확보하는 나라는 중국이라고 한다. 산림 복원과 숲 조성사업으로 계속해서 숲 면적이 늘고 있다고. 반대로 브라질은 벌채로 인해 매년 가장 많은 숲이 사라지는 곳이다.




가장 키 큰 나무, 오래된 나무


자, 그렇다면 우리나라 산림에는 어떤 나무가 많을까?

1위는 소나무와 잣나무등의 침엽수림으로 36.9%고,

2위는 참나무, 밤나무등의 활엽수림 32%다.

(이거 왠지 중학교 지리시간으로 돌아간 기분.)


그럼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나무는 무엇이고 어디에 있을까?

경기도 양평 용문사에 있는 은행나무라고 한다. 높이 42m, 둘레 15.2m다. 수령은 무려 1100년. 헉!  

(수령은 1100년~1500년으로 추정하고 있어서, 1400살이라고도 말한다. )

이 나무는 조선 세종 때 이미 당상관 (정3품) 벼슬을 받을만큼 귀한 나무였다.

현재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존사업 대상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가장 나이 많은 나무!


은행나무는 수령이 긴데, 보통 300~3000년으로 본다. 그러니 용문사 은행나무도 아직 중년기에 불과하다. ㅎㅎㅎ 


천연기념물 제 30호 용문사 은행나무 (출처:인사이트)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는 미국 캘리포니아 레드우드 국립공원에 있는 나무로, 아메리카 삼나무 (레드우드) 종이며 이름은 '히페리온 Hyperion'이다.  높이가 115.5m에 이른다. 자유여신상 두 배 크기! 큰 나무는 연간 탄소흡수량이 일반크기 나무보다 13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니, 클수록 열일하는구만!  2006년 발견돼 세상에서 가장 큰 나무로 등재되었는데, 국립공원 측은 이 나무의 보호를 위해 따로 이름표를 달아두지 않았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가도 잘 모른다고. 

세상에서 가장 키큰 나무 히페리온. 이정도 키면 누가봐도 알 거 같은데? ㅎㅎㅎ (출처: 아시아경제, 원화면: 유투브 화면캡처)


수령이 1억년이 넘었다는데... 이건 듣고도 믿지 못할 사실. 그럼 아래 가장 오래된 나무로 등재된 므두셀라는 뭐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팩트체크를 해봐얄듯 하다!

(그나저나 나무 이름을 부르니, 마치 내 친구같은 친근함이 있다. 이거, 조쿠만~ :))


재밌는 건 레드우드에 키 큰 나무들이 많은데, 가장 큰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트레킹 코스를 따로 만들어두었다. '톨트리 그로브 트레일'로 하루 500명으로 제한해 입장이 가능하다. 들리는 소문에, 이곳에 일반 승용차를 세워두면, 차가 개미만해 보인다고 한다. 


그럼 이번엔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를 알아보자. 역시 미국 캘리포니에에 있는 나무로, 이름은 '므두셀라 Methuselar'다. 수령이 무려 4,812년!!! 슛...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민족과 비슷한 연대기를 가지고 있다니. ㅎㅎㅎㅎ놀라울 뿐이다. 참고로 이 나무는 연대학자인 에드먼스 슐만이 1957년에 발견했다. 이 나무의 키는 25m.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 므두셀라. 생김이 쪼까 독특허요! (출처: triptipper.com)



숲이 주는 혜택


진짜 좋은 것들은 '공짜'라는 말이 있다. 이를테면 햇빛, 공기, 물, 웃음… 그리고 숲.

숲이 주는 혜택을 국립산림과학원이 굳이 돈으로 환산해 보았다.


산림이 주는 혜택을 돈으로 따지면 연간 126조원에 달한다고!


이는 국내총생산 8.1%상당으로 국민 1명당 연간 249만원의 산림복지혜택을 누리는 셈.

또한 숲에서 얻는 임산물(버섯, 산나물, 약용식물 등)은 연간 3조원에 육박한다. 이거 어지간한 기업보다 나은데!  산이 주는 복지혜택은 공짜이므로, 챙기는 사람이 임자다. 이 좋은 걸 더 부지런히 챙기고, 누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산림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큰 혜택은 치유력이 아닐까 싶다.

숲을 흔히 친구 또는 의사라고 일컫는데, 그럴만도 한게 그만큼 다양한 치유효과를 지녔다.

일단 두 가지만 들어보자. 


1. 인지능력의 향상

숲길 2km를 30분 걸으면 긴장, 우울, 분노 등은 감소하고 인지능력은 높아진다고 한다.

가벼운 우울증을 겪는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숲에서 일정 시간을 보내면 우울감과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이 감소했다고. 분노, 우울, 긴장을 달고 사는 현대인들은 매일 걸어야 할 필요가 있음!


2. 건강 증진

숲에서 운동하면 중성지방이 감소하고 항산화 효소가 증가한다고 한다.

(운동했으니, 이건 뭐 당연한거 아닌가?)

좋은 소식은 숲이 천연노화방지제라는 것이다. 특히 노인이 숲과 접하면 노인성 질환이 감소될 수 있다고 한다.


좋은 것을 많이 가진 숲, 오래오래 같이 하자 (출처 픽사베이)



현재 추정상 지구에는 약 3조 그루가 좀 넘는 나무가 있다고 한다.

그 나무들이 바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있고, 담수 3/4 을 맡고 있다.

숲을 좋아하지만 아는 게 별로 없었는데, 공부하면 공부할 수록 참 재밌다.^^

요거 공부했다고 주변에 있는 나무와 풀들이 달라보이네.  

숲과 좀 더 친해져야겠다! 



참조:국립산림과학원 웹진http://know.nifos.go.kr/webzine/201910/m2_4.do

       <산림의 공익기능> 평가결과, 국립산림과학원 2014

       재단법인 한국세계자연기금<https://www.wwfkorea.or.kr/?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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