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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Sep 28. 2020

균형잡힌 인생을 살려면

[고전공부]  중용1. 중용과 균형잡힌 삶

얼마전 논어와 중용 강의를 듣고 귀가 번쩍 뜨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아, 이런 게 고전이구나!!


노자와 장자를 좋아해서 노장사상에 대한 책은 오래전부터 봐왔지만, 공자와 맹자를 필두로 하는 유학사상에 대한 책은 깊이 읽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유학에 대한 저의 선입견때문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어제 중용 강의를 듣는데, 거기에 제가 추구해왔던 삶이 들어가 있는게 아닙니까! 그래서 앞으로 시간날때마다 고전을 공부하고 정리해서 하나씩 올려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제 귀를 번쩍 뜨이게 해준,  박재희 동양철학자의 중용 강의를 요약해서 공유드립니다.  

이 강의는 <중용과 균형잡힌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유투브에도 올라와있습니다.



사서삼경이란



사서삼경(四書三經)은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사서는 대학, 논어, 맹자, 중용을 말하고, 삼경은 시경, 서경, 역경(주역)을 말한다. (여기에 춘추와 예기를 합해 사서오경이라고도 한다.) 사서삼경은 유교의 가장 핵심적인 책으로, 조선시대 과거입시에 필수 과목이었기 때문에 선비라면 누구나 공부해야하는 책이었다.  

사서에 대당하는 책들 (출처: 네이버)

사서는 읽어야 하는 순서가 있는데, 대학- 논어- 맹자- 중용순이다. 중용은 사서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 읽는 책으로, 공자의 손자인 '자사'가 썼다고 알려져 있다. 본래 예기의 31편이다. 중용은  '사서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책'이자, '삶의 방식'이라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중용이란



'중(中)'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을 말하며

'용(庸)'은 평상의 뜻으로 본성을 따르며 괴이한 일을 하지 않은 것이다. 

즉,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침 없이 균형을 잡으며 살아가는 것이 곧 중용이다. 

 

<중용>은 올바른 도와 이치를 따르는 방식을 연구한 책으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지녀야할 자세와 태도를 제시한다. 즉. 어떻게 본성을 잡고, 균형 잡힌 인생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래서 "너의 본성을 찾아라. 네 안에 하늘의 본성을 찾아 잘 닦아나가야 한다,"는 일상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개념이 많이 나온다. 중용의 요지는 요순임금의 천하통치 정신이 '도통'인데, 이 요체는 '중용'에 있으므로 이를 터득하고 실천해야한다는 것이다. 

 

중용의 첫장은 이 구절로 시작한다.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 : 하늘에 천명이 있고, 그를 일컬어 성이라 한다.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 그 성을 잘 이끌어나가는 것이 인간이 가야할 도이다.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 도는 닦아야 하며, 닦아나가야 할 도를 교육이라고 한다. 


"하늘이 인간에게 명하여 하늘다움을 주었으니, 그를 천성이라고 부른다. 
인간은 하늘이 준 천성을 잘 가꾸어 나가야 하느니, 
그것이 인간이 나아가야 할 중용의 도이다. 
그 길은 끊임없이 닦고 수정해야 하나니, 그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 나다움을 잘 살리고 있는가?

- 삶의 균형을 깨지 않고 살고 있는가?

이를 끊임없이 살펴보고, 수정하며 가는 것이 중용의 삶이다.  



중용과 균형잡인 인생


중용의 3원칙을 통해 삶의 방식을 정한다


중용의 3원칙

1. 중용은 균형이다. (어느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 

2. 균형은 변화한다. (끊임없이 변화하고 수정하는 것) 

3. 지속되어야 한다. (하루 이틀 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지켜가는 것)


그리고 아래를 통해 삶에서 합당한 균형을 찾는다. 


중용과 균형잡힌 인생

1. 감정의 중용, 중화 (中和)

인간의 감정은 끊임없이 중용해야 하는데, 그를 중화라 한다.

감정의 밸런스를 잡고 (중) 그를 적절히 표현하는 것( 화)이다. 

감정을 무작정 억누르거나 휘둘리는 게 아니라, 감정을 적절히 표현할 줄 아는 것이 중화이다. 


2. 상황의 중용, 시중 (時中)

시기적절하게, 타이밍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용이다.

10년 뒤를 고민하지 말고, 지금 이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밸런스를 찾는 것이다. 


3. 진실의 중용, 신독 (愼獨)

홀로 있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의 눈을 가장 무섭게 생각한다. 홀로 있을 때도 남이 있을 때와 똑같이 하는 것이며 스스로를 진실되게 하는 것이다. 


4. 지금/여기의 중용, 자득 (自得)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든,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것이다. 어떤 자리에 처해도 무너지지 않고 나만의 답을 찾아내는 정신적 방어체계를 가질 때 나올 수 있다. 어느 자리에 있든 남과 비교하지 않고, 누구를 원망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가장 합당한 행동을 찾아서 할 뿐이다. 


5. 성실의 중용, 지성 (至誠)

지성은 지극히 성실함으로 중용의 가장 중요한 엔진이다. 지성능화(至誠能化)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지극한 성실이 계속되면 능히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조그만 성실이 모이면 나를 바꾸고 세상을 바꾼다. 이를 잘 표현한 말이 중용 23장에 나오는데, 영화 <역린>에도 인용되어 유명해졌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것에도 정성을 다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고전이 이렇게 재밌었나 싶습니다. 강의를 보고 당장 중용을 도서관에서 빌려왔습니다. ^^

<중용> 강의 원본을 보고 싶은 분들은 아래를 참조하세요. 재밌게 강의를 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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