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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글리 Sep 05. 2022

꿀잠 프로젝트를 가동합니다

하나뿐인 소중한 몸과 즐거운 삶을 위해서!

여러분들은 잘 주무시는 편인가요?


요새 불면증에 시달리는 분들이 많은데, 다행히 저는 한평생 불면증이 뭔지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20대때는 잠을 안자고도 끄덕 없었고, 다행히 어디에서나 잘 자는 편이라 잠 때문에 고민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삶의 질을 좀 더 끌어올리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다시 '잠'에 꽂히게 됐습니다. 그래서 몇 달 전부터 <꿀잠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잠'이 식이요법이나 운동보다 훨씬 더 삶의 질을 높이는데 영향을 끼친다고 하더군요. 잘 먹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도 좋지만 잠을 제대로 못자면 말짱 헛것이라고요. 귀가 솔깃했습니다. 

 

사실 한동안 밤에 영상을 보느라 수면시간이 들쭉날쭉 했거든요. 그때문에 컨디션도 영향을 받는데다 일에 집중이 좀 힘들어져서 이래선 안되겠다는 각성이 좀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잠을 잘 자야겠다, 라는 생각으로 잠 잘자는 사람을 찾아서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례 1. 잠자려고 커피는 일절 안 마셔요!


몇 달전 구미도서관에 강의를 갔는데요. 그곳 관장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관장님은 30년 넘게 도서관 관련 일을 해오시며 많은 성과를 이뤄낸, 입지전적인 인물이었습니다. 매우 활동적이셔서 새로 도서관을 짓거나 리모델링과 같은 크고 어려운 사업도 척척 해결하는 분이었습니다. 다른 직원의 귀띔에 의하면 은퇴를 몇년 앞둔 지금도 무척 많은 일을 처리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어떻게 그렇게 몇십년간 꾸준히 일하고 성과를 낼 수 있냐고 직접 여쭤봤더니, "잘 먹고 잘 자면 됩니다."라고 아주 간명한 답을 하셨습니다. 빈말이 아닌게 나중에 식사하면서 관찰하니, 건강한 음식 위주로 골라드시고 물 외에 음료나 커피는 드시지 않더군요. 특히 커피는 잠을 잘 자려고 평상시에도 일절 안 드신다네요. 수면습관도 좋아서, 한번 자면 다음날 아침 깰 때까지 단 한번도 안깨고 아주 꿀잠을 주무신다고 하더군요. 그런 자신을 남편이 늘 부러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례 2. 환상적으로 자는데서 일하는 에너지가 납니다


또 일전에 LG생활건강 최석용 부회장에 관한 글을 읽었는데요, 그는 16년동안 기록적인 성과를 보이며 LG생활건강을 업계 1위로 만든 입지전적 인물입니다. 일과 중 엄청나게 많은 일들을 처리해내는 걸로도 유명한데, 어떻게 그렇게 하냐고 묻자 이렇게 답을 하더군요. "저는 잠을 환상적으로 잘 자요!" 


뭔가 머리에서 꿰어 맞춰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날로 당장 <꿀잠 프로젝트>를 가동했습니다. 목표는 '언제 어디에서나 환상적으로 잠을 잘 자기'입니다. 물론 지금도 왠만한 사람보다 잘 자긴 하지만,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드는 수면 루틴을 찾고 그를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수면질을 높이는 데에 생각보다 수면시간이 중요하진 않더군요. 오래 자는 것보다 어떻게 언제 자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언제 어떻게 자느냐, 수면 질을 높여라!


그래도 꿀잠 자려면 충분히 잘 시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보통 7~8시간을 자야 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예전엔 5시간도 자고, 4시간도 자고 6시간도 자고 해도 끄덕이 없었는데, 지금 와 생각해보니 그건 기초체력을 갉아먹는 일이었더군요. 또 한동안 글 쓴다고 4시간만 잤다가 우울감이 심해진 적도 있었습니다. 도통한 도인이나 신선은 잠을 자지 않고도 살수 있다지만, 저는 평범한 인간의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7시간 정도는 충분히 자주기로 했습니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도 중요합니다. 밤 10시부터 오전 2시까지는 무조건 잠이 들어야 합니다. 그때 아주 중요한 호르몬들이 쏟아져나오기 때문입니다. 그 호르몬이 내장을 쉬게 하고, 신체를 정비하고 청소하는 역할을 합니다. 경험해보니 정말 그렇더군요. 밤 10시 전후로 잠이 들면 다음날 일어날 때 정말 개운합니다. 그 개운함이 정말 남달라요. 그런데 밤 12시 이후에 잠들면 아무리 많이 자도 개운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수면시간은 오후 10시로 정했습니다. 일어나는 시간은 오전 5시나 6시 정도로 맞췄습니다. 몇달간 실험을 해보니 이 시간대에 잠들고 깨는게 가장 컨디션이 좋았고 정신도 맑았습니다. 


매일 한 잔씩 마시던 커피도 시간을 엄격히 제한해 마시기로 했습니다. 카페인에 예민한 편인데 라떼를 너무 좋아해서 끊기는 어렵고, 대신 오전에만 딱 한잔 마시기로 했습니다. 커피 마시는 마지노선은 13시입니다. 이 시간 이후로 마시면 확실히 밤에 깊이 잠들기가 어려워지더군요. 그래서 이 시간 이후로는 다른 음료수를 먹는 걸로 스스로와 타협했고, 식사도 오후 6시 이전에 마치는 걸로 습관을 들였습니다. 그래야 밤 10시쯤에 공복이 되어 잠자리 들때 거북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생각해봐야할 게 있습니다. 하루가 24시간인데 7~8시간을 자면 하루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상당히 짧아집니다. 그래서 생각한 게 꿀잠은 '몰입'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겁니다. 충분히 잘 시간을 매일 확보하려면, 낮시간을 매우 효율적으로 보내야 합니다. 잠을 잘 때만이 아니라, 일을 할 때도 '질'이 매우 중요해지죠. 그래서 꿀잠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도 같이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시간을 가지고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요. 제 강점이 '집중'이라 웬만하면 집중력이 흐트러지진 않는데, 요새는 워낙 볼거리가 많다보니 동영상 보는 버릇이 들어 몰입이 깨질때가 많아서 고민입니다. 이건 더 실험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추후 여러가지 방법을 적용해보고 결과를 공유드리겠습니다. 

 

우리 몸은 대체 불가능한 소중한 자원


일전에 워렌 버핏이 우리 몸을 자동차로 비유한 적이 있습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똑같은 차를 타고 다녀야 하는데 그 차를 너무 함부러 굴리고 있다"고 말했죠. 미래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현재 기술로 우리 몸은 대체 불가한 자원입니다. 한번 갖고 태어난 몸은 죽을 때까지 써야하죠.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 더 소중하고 현명하게 다뤄줄 필요가 있습니다. 건강해야 원하는 것도 왕창하고, 웃는 일도 많아지고,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으니 말입니다. 


지금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저는 오래 사는 것보다 몇년을 살든 사는 동안 '잘 살아있는게' 중요하다고 믿습니다. 잘 살아있다의 가장 기본은 '건강함과 즐거움'이죠. 그래서 꿀잠 프로젝트나, 몰입 프로젝트같은 실험을 할 때 신이 납니다. 그런 실험 자체가 제가 살아있다고 느끼게 만들어주고, 또 제가 더 건강하고 더 나아지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저의 실험은 계속 될 겁니다. 


꿀잠프로젝트는지금껏 6개월 넘게 운용해왔는데, 이제는 저만의 루틴으로 잡힌 것 같습니다. 간혹 일정이 있으면 밤 12시 전후로 잠자리에 들기도 하지만, 한달 중 25일 이상은 밤 10시 전후로 잠자리에 드는 걸로 습관이 들었습니다. 잠을 잘 자니, 확실히 몸이 가뿐합니다. 에너지도 충만하고요.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첫 번째입니다. 여러분의 꿀잠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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