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기를 당한 후, 스스로를 가장 괴롭혔던 질문은 이것이었다.
'나는 왜 그들의 사기를 더 빨리 눈치채지 못했을까?'
답은 뼈아플 정도로 간단했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봤기 때문이다.
나는 사물을 좋게만 보는 성향이 강했고,
예전엔 이런 낙관적인 관점이 어떤 치명적인 리스크를 품고 있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공군은 전투에서 귀환한 비행기를 조사했다. 어디에 총탄을 많이 맞았는지 분석해 그 부분을 보강하면 생존율이 올라갈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학자 아브라함 발드는 전혀 다른 의견을 냈다.
"돌아온 전투기는 이미 살아남은 기체입니다.
탄흔이 적은 엔진이나 조종석에 총알을 맞은 비행기들은 돌아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진짜 보강해야 할 곳은 탄흔이 적은 부위입니다."
결과적으로 그의 통찰은 전투기의 생존율이 크게 높였다.
이처럼 보이는 정보만으로 판단하는 오류를'생존자 편향 (Survivorship Bias)'이라고 한다.
사기꾼들은 바로 이 심리를 귀신같이 파고든다.
수익을 낸 소수의 성공담만을, 좋은 부분만을 화려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화려함에 홀려 그 이면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보지 못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듣는다면, 이미 생존자 편향에 빠진 것이다.
성공담보다 실패담이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실패는 "왜 안 됐고, 어떤 리스크가 숨어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상황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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