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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 Oct 06. 2021

#29 다시 시작하는 일상, 시드니

 시드니는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로 다가가고 있다. 물론 시드니가 속해 있는 NSW가 그렇고 각 주마다 코로나 확산 실정과 정책은 모두 다르다. 아이들 학교 Term 2가 끝날 때쯤인 6월 마지막 주부터 시작된 락다운은 벌써 4개월째에 접어들었다. 그동안 우리 아이들은 2주간의 겨울방학을 보냈고 10주간의 Term 3를 집에서 온라인 학습을 하고 또다시 2주 간의 방학을 보내고 이번 주부터 다시 Term4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였다. 그동안 뼈가 시린 호주의 겨울이 지나갔고 점점 햇살이 강해지는 가운데 10월 5일부터는 한 시간 일찍 하루를 시작하는 서머타임도 시작되었다.


 언제나 잠잠해질까 싶던 코로나 확산은 이제 하루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가 될 정도로 점점 줄어들었고 NSW주의 백신 접종률이 70%가 될 것으로 예측되는 10월 11일부터 락다운 제한 조치가 완화될 예정이다. 아이들은 그다음 주인 18일부터 2~3개 학년씩 순차적으로 등교할 예정이다. 우리 아이들은 모두 마지막 등교 일정에 속하는 학년이라 week5인 11월 1일부터 등교하게 되었다. 뭐 5주 등교하고 또 긴긴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동안 남편과 나는 화이자 백신 접종을 무사히 완료하고 접종증명서도 발급받았다. 지난달 중순부터 만 12세 이상의 학생들에게도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되어 우리 큰 아이도 1차 접종을 마친 상태이다. 어른이 맞는 것과는 또 달리 아이를 맞출 때는 더 걱정과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 동네 부모들은 대체로 학교 등교 전에 백신 접종을 완료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해서 학생들 백신 접종이 결정되고 며칠간은 예약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때는 또 오히려 이러다 등교하기 전에 못 맞는 거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우리 큰아이는 집 근처 아동병원에 설치된 백신센터에서 접종하였는데 어른들이 접종할 때보다는 좀 더 편안한 분위기의 공간에서 의사가 접종 전 상담도 더 상세히 한 뒤 이루어졌다. 큰아이를 무사히 접종하고 나니 무방비 상태로 등교할 작은 아이가 이제 걱정되기도 한다. 흠.. 뭔가 매사 걱정이다.


 이렇게 stay home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아이들의 생활패턴이나 성향이 바뀌어가는 것에 대한 문제도 있어 이제 그만 빨리 학교에 갔음 하는 마음도 있고 다시 시작될 일상생활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다.


 반경 5km 이상은 이동할 수 없는 강력한 락다운 시기 동안 우리는 집 근처의 새로운 산책로를 찾아다니곤 했다. 그동안은 주로 본다이 해변에서 브론테 비치에 이르는 코스탈 워크와 가는 길에 있는 주택가를 중심으로 산책했었는데 이번 락다운 기간 동안 2년 가까이 살면서도 몰랐던 아름다운 산책로들을 종종 발견하면서 행복해하곤 했다. 시드니는 큰 도시는 아니지만 정말 반짝반짝하고 예쁘고 여유 있는 도시임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시드니 하버 내셔널 파크


쿠지 해안 산책로


한 밤의 달링하버


마루브라 해안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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