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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을과 제주] 어디로 갈까?
서쪽여행 3박 4일

#1. 우진해장국부터 신창풍차해안도로까지 (with. 렌터카)

by Rere

제주를 여행하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 가을. 바다를 보기에도 오름을 오르기에도 날씨의 제약이 많지 않은 시기이다. 10월 여행을 계획하는 지인에게 제주를 딱 반으로 나눠 서쪽 해안도로를 일주하는 여행코스를 추천했다. 그리고 숲길이 좋다는 그의 의견을 고려해 마지막날 동쪽의 비자림을 추가해뒀다. 가을 억새로 유명한 새별 오름과 비양도가 한눈에 보이는 협재 해변, 그리고 마라도에 이어 비자림까지 이어지는 3박 4일의 제주여행코스를 소개한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가자.
*차로 이동하는 구간이 많으니, 스케줄이 빠듯하게 느껴진다면 한 두 개씩 제외시키자.




[첫째 날]


-오전 제주 도착

제주를 자주 오고 간 사람들은 알고 있겠지만, 공항 내에 렌터카 사무소는 없어진 지 오래이다. 보통은 렌터카 회사마다 운행하고 있는 셔틀버스를 타고 약 10분 정도 이동한다. 간단한 서류 작업을 마치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약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여유 시간이 필요하니 참고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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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우진 해장국

'수요미식회' 출연 이후 굉장히 유명해진 제주시 맛집이다.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사리 육개장을 파는 곳으로 몸국이나 해장국을 함께 판매한다. 인기가 많은 음식점이라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 시간이 긴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첫 방문이라면 고사리 육개장은 꼭 맛봤으면 한다. 몸국은 근처에 있는 신설오름을 추천한다.)




-용두암

아주 오래전부터 제주 필수 여행코스로 잘 알려진 관광지이다. 옆에서 보면 용머리를 닮았다 하여 용두암이라고 이름 붙여졌고, 용암이 흘러내려 만들어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제주공항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여행 전후로 찾기에 좋다.

(*첫 방문이 아니라면 누구든 한 번쯤은 꼭 가봤을 곳이다. 여름에는 해녀할망들이 판매하는 해산물을 돌 위에서 간단하게 맛볼 수도 있다.)





-앙뚜아네트 카페

용두암에서 도보로 5분~10분이면 도착하는 카페이다. 가을이라면 슬슬 해안도로를 산책하며 가기에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가깝다. 바다가 바로 앞에 보이는 테라스와 간단한 브런치를 커피와 함께 판매하고 있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테라스에서 사진을 찍어 남기기에도 좋다.



+용두암에서부터 다음 목적지인 도두봉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에는 카페들이 즐비해 있다. 대형 프랜차이즈부터 개인 카페까지 종류도 컨셉도 다양하다. 솔직히 여러 곳을 다녀본 경험으로는 어디를 들어가도 바다는 잘 보인다. 그러니 꼭 찾아가고 싶은 곳이 있지 않는 이상 어디가 더 좋은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듯하며, 개인적으로는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 최고다.



-도두봉

경사가 완만하여 누구나 쉽게 오르기 좋은 오름이다. 정상에서는 앞쪽의 바다와 뒤편의 한라산 뷰를 한눈에 볼 수 있고, 비행기 이착륙장이 근처에 있어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다. 저녁노을을 보기에도 좋은 곳이니 시간이 괜찮다면 함께 즐겨보자.


*도두봉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해안도로를 걸어보자. 굽이굽이 펼쳐진 해안선 사이로 검은 현무암과 바다가 잘 어우러져 있어 잠시 걷기에 좋다. 이 구간에는 무지개 방호벽이 설치되어 있어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으니 참고하자.





-저녁: 돈고팡

바다를 보며 흑돼지를 먹을 수 있는 고깃집이다. 흑돼지와 백돼지를 모두 판매하고 있고, 테라스가 있어서 해질녘이나 밤바다를 보며 저녁을 먹기에 좋다.


*꼭 이 집이 아니더라도 해안도로에 있는 고깃집들은 모두 비슷한 편이다.





-숙소

첫째 날 잠자리는 제주시로 잡으면 편하다. 해안도로에 있는 고깃집에서 저녁을 먹고 술 한잔을 걸쳐도 택시를 타고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선에서 이동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호텔이 많은 편이고, 혹시 바다가 보이는 숙소를 원한다면 '제주펜션오다'도 괜찮다.




[둘째 날] 서쪽 투어


-아침: 도두 해녀의 집

여행을 왔으니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 느지막이 일어나 이동해보자. 도두 해녀의 집은 전복죽, 성게미역국, 회덮밥을 괜찮은 가격대에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이다.


*매 끼니를 밖에서 해결할 필요는 없다. 아침 정도는 펜션이나 호텔에서 간단하게 나오는 조식을 챙겨 먹는 것도 좋다.




-새별오름

가을 제주는 억새가 만발한다. 특히 새별오름은 오름 하나를 가득 채운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이다. 사진을 찍기에도 좋고, 그대로 오름을 오르며 경치를 감상하기도 부족함이 없다.


*오름 바로 옆에는 오래된 리조트를 리모델링해놓은 '새빌카페'가 있다. 음료와 베이커리류를 판매한다.





-점심: 바당길

협재 해변 근처에 있는 음식점으로 보말칼국수가 맛있다. 보말칼국수를 주문하면 톳이 들어간 보리밥이 먼저 나온다. 여기에 이 집만의 특제 쌈장을 비벼 먹고 나면 칼국수가 등장한다. 방문 전 휴무일과 브레이크 타임을 체크해두자.




-협재해변

여행자들에게 서쪽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해변이다. 새하얀 모래와 애매랄드빛 바닷물결 그리고 그 앞으로 펼쳐진 작은 섬 비양도가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신창풍차해안도로 (싱계물공원)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따라 하얀 풍차들이 빙글빙글 돌아간다. 가는 길도 예쁘지만, 중간에 조성된 싱계물공원에서 보는 일몰은 더할 나위 없다. 제주시 숨은 비경 중 하나로도 선정된 곳이니 서쪽을 여행 중이라면 꼭 들려보는 걸 추천한다.




-저녁: 옹포바다횟집

옹포포구 앞에 있는 횟집이다. 모둠회 세트를 주문하면 4차에 걸쳐 다양한 요리가 나온다.


*회를 좋아하지 않기에 횟집은 잘 모르지만, 이전에 몇 팀에게 추천했을 때 괜찮다는 평을 들었다,)





-숙소

애월 협재 쪽으로 잡으면 좋다. 호텔보다는 에어비앤비와 펜션이 많은 편이다.




[그 가을과 제주] 서쪽여행 3박 4일 여행코스는 1편과 2편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제주로 이주해 내려와 지낸 지 3년 차. 그리 오래됐다고도 할 수 없지만 짧지도 않은 그 시간 동안 관광지, 맛집, 카페, 핫한 스폿을 소개하는 에디터로 지냈다. 그래서인지 제주를 여행하는 주변 지인들에게 종종 아니 아주 자주 질문을 받는다.


"이번에 여행을 가는데 네가 추천해줄 만한 곳이 있을까?"


제주는 여러 번 오가도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다. 계절에 따라 소개해주는 코스들이 달라지기에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른 여행코스를 소개하려 한다. [그 계절과 제주] 시리즈는 제주는 처음이라 어디를 가야 할지 망설여지거나, 혹시 너무 자주 찾아서 더 이상 갈만한 곳이 없다고 느껴지는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 남기는 일종의 여행코스 안내서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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