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마을] 제주 동쪽 해안가 마을 평대리 '혜원책방'
제주도 동쪽 마을 평대리. 쉽게 설명하자면 월정리와 세화 사이에 있는 마을이다. 지도상에 구분되어 있는 건 비자림부터 해안가까지 길쭉하게 나눠져 있지만, 흔히 평대리를 찾는 사람들은 해안가 쪽을 주로 이야기하는 편이다. 이는 구불구불한 도로를 따라 카페와 밥집들이 하나 둘 생겨났기 때문이기도 한데, 보통은 무방비한 상태에서 드라이브를 즐기는 중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에 목적지를 정해두고 가는 것이 안전하다.
우리가 몰랐던 제주 이야기에서 소개하는 다섯 번째.
'혜원책방'
"똑똑! 아무도 안 계세요?" 작은 마당을 지나 책방이라는 간판이 달린 가게로 들어가면 아담한 공간이 등장한다. 주인도 없고, 카운터도 없는 곳. 고요한 노랫소리가 들려오고 곳곳에 책들만이 놓여있다.
주인이 없는 곳인가 싶어 두리번거리다 보면 벽면에 붙어 있는 안내 문구를 볼 수 있다. 옆의 세 가게와 함께 운영하고 있고, 셀프 음료 이외의 커피 주문과 책 구매는 사장님을 부르면 해결할 수 있다는 점과 몇 가지 당부사항이 적혀 있다.
내부에는 다섯 자리 정도 되는 좌석이 있고, 야외에는 평상과 테이블이 놓여있다. 날씨에 따라 앉아 있고 싶은 곳을 고르면 되겠지만, 많이 더운 것이 아니라면 단연 야외를 추천한다. 그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바다다. 바다가 바로 코앞에 있다. 여기에 툭툭 쌓아 올려진 돌담과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은 제주의 고요함을 소개해준다.
손님들이 오며 가며 기부한 중고도서와 주인장이 추천하고 싶은 새 책들로 서가는 채워져 있다. 한쪽에는 고전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고, 여러 주제를 다루고 있는 독립 서적들도 만나볼 수 있다. 마음을 드는 제목을 골라 목차를 확인하고 몇 장 뒤적이다 보면 어느새 상당수의 책들이 손에 담긴다.
한 켠에는 셀프 음료와 간식들이 놓여 있어 각자가 결재를 하고 직접 제조해 마시면 된다. 크지 않은 금액에 간단한 음료들이지만 책을 읽으며 즐기기에는 충분하다.
구매는 바로 옆 식당으로 문의하면 된다. 사장이 없는 가게이지만 또 완전하게 무인은 아닌 셈이다. 또한 다른 책방처럼 도서 종류나 양이 많은 편은 아니니 참고해두자.
이밖에도 근처 해변에서 즐길 수 있는 피크닉 세트도 함께 대여해주고 있다.
"아무도 안 계세요?"라고 물으며 들어간 책방에는 나뿐이었다. 그럼에도 불안하거나 무섭지 않았던 것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남겨둔 흔적에서 느껴졌던 따뜻함 때문이 아니었을까?
제주 동쪽 해안가 마을의 작은 책방
'혜원책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