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각오

by 서로

어떤 각오

-서로


살다 보면

각오 같은 게

필요한 날이 있다


이 악물고 눈을 떠야 하고

주먹 꽉 쥐고 일어나야 하는

그런 날 말이다


물에 젖지 않고는

바다에 들어갈 수 없는 것처럼

밀려올 많은 파도들 앞에서

겁먹을 때처럼

각오가 필요하던 날

우연이었을까


한 마리 어린 새가

두 손안으로 날아들었다


쌕쌕 희미한 찬 숨을 뱉던

고 어린 새는

주먹손을 기도손으로

이 악물던 숨을 따스한 입김으로

변화시켜 주었다


어떤 각오는

한없이 순하고 보드랍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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