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다다

by 서로

나는 바다다

-서로


바다에 태어나

그 안에만 살 때는

그것이 바다인 줄

몰랐다


해 바람 별빛 파도

세차게 맞으며 사는 동안

뭐 그리 제 잘났다고

온 데가 뜨거워지는 바람에

몸을 잃고 떠올라

바다를 떠나

여기저기를

살아내게 되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차츰 열기가 식더니

잃었던 몸을 되찾아

흘러 흘러 다시금

바다와 하나가 되었다


다시 돌아왔을 때는

알 수 있었다, 그것이

'바다'라는 것을


여전히 한 방울이지만

나는 바다다

작가의 이전글어떤 각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