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빠진 날

by 서로

이 빠진 날

-서로


나이 먹어

이가 툭, 빠져 버렸다

고 작은 틈 때문인지

부슬부슬 시려 죽겠고만

오데서 나타난 꼬맹이가

저도 이 빠졌다고 자꾸만

배해해 웃어대는 통에

그만 그냥 저도 모르게

속도 없이 해실해실

같이 웃어 버리고 말았다


고 빈자리,

설운 자린 줄 알았는데

웬걸!


덕분에

천진난만, 하늘서 막

땅으로 태어났던

참된 그때처럼

흐드러지고 질펀한

웃음꽃들 뿌려진다


그냥 둬도 뭐, 괜찮을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그들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