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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lly 샐리 Dec 24. 2018

29살의 어학연수...왜 몰타였을까?

몰타는 안전할까요?

어학연수로 몰타를 선택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물었다. 

왜 몰타로 가세요? 

몰타가 나라에요?

거기서 영어를 배운다구요? 

돈 버리는게 아닐까요?

영어를 배우려면 미국이나 호주, 캐나다, 영국을 가지....왜 그곳에 가세요?


나는 대답했다. ‘그 곳은 제가 선택한 기준에 다 못 미치는 나라에요.’

내가 몰타를 선택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2가지가 금지이며, 불법인 나라..Malta
 

이 2가지는 바로 총기소유 금지, 구걸 금지다. 

몰타에서는 총기소유가 금지다.

 

'총기소유가 자유로운 국가에서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을까?' 

내 대답은 ‘아니오’였다. 그래서 나는 안전한 나라로 선택하고 싶었다. 

가서 생활하는 동안에도 항상 긴장하며 있고 싶지 않았다.


몰타는 OECD 국가 중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선택되기도 했던 나라다. 

이것만으로도 난 선택을 안 할 수가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은 안전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즘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물론, 미국, 필리핀, 프랑스 등의 일부 위험 국가들에 비해서는 안전하다. 

많은 사람들이 유럽은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방송매체를 통해 접하는 사건들로 인해 유럽에 대한 안전불감증 마저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유럽에 있을 땐, 실제로 방송매체에서 접하는 것보다 안전했다. 

어디든 밤늦게 돌아다니거나 위험 지역이라고 알려진 곳이 위험한 건 똑같다. 

몰타에 있으면서 몰타가 위험하다고 느낀 건 단 한 번도 없었다. 

물론, 몰타에도 밤에 다니면 위험하다고 하는 곳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곳은 낮이 아니면 갈 일이 없다. 

St. Julian에 있을 때, 어쩌면 한국보다 더 안전한 것 같은 느낌 마저 들었다. 

몰타에서 친구들과 파처빌로 클럽을 갔다가 새벽에 돌아가는 길 조차 혼자 걸어가도 안전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맘 놓고 술이 많이 취한 상태에서 정신 놓고 있는 건 말 안 해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몰타에서 같은 학교를 다닌 외국인 친구 중에는 몰타의 클럽이 있는 파처빌에서 다른 외국인이 주는 담배를 그냥 폈다가 그게 뭐였는지는 지금도 모르지만, 몸에 힘이 다 빠졌고, 그리고 나서 시계, 지갑, 핸드폰 돈이 되는 건 뭐든 다 도난 맞은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일화는 한국인 중에서 술이 많이 취한 상태에서 핸드폰을 작은 가방에 넣어둔 채 있었지만, 어느 순간에 핸드폰도, 그 가방 안에 있던 소지품이 전부 다 도난 당한 일도 있었다.

어디든 만취한 상태나 안전하다고 해서 모든 사람을 믿는 행동은 특히, 외국에서는 삼가는게 좋다.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

굳이 경험하지 않아도 될 경험은 하지 말자. 

특히, 외국에서는 아시아인, 특히 아시아 여자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 인종 차별도 있다. 

처음부터 너무 친절하게 다가오고 관심을 표현하는 외국인은 한 번은 경계하고 바로 볼 필요가 있다. 

단순 호의가 아닌 그 이상을 바라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몰타는 총기 소유 금지일 뿐만 아니라, 구걸 금지인 곳이다.

다른 유럽에 비해 몰타에서 생활하다 보면, 구걸 하는 사람을 아마 거의 보지 못한다.

몰타에 있다가 다른 유럽을 여행했을 때,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면 몰타가 안전하다는 걸 많이 느끼게 된다.

작은 섬 나라인 만큼 이런 규제들이 몰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고맙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총기 소유 금지, 구걸 금지인 안전한 나라, 몰타여도 언제 어떻게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그게 누구라도 예외는 없다. 

항상 어디서든 나 스스로 먼저 조심할 수 밖에 없다. 어디든 사건이 결코 발생하지 않는 곳은 없다. 

안전해도 완전히 정신을 놓지는 말자..

그게 OECD 국가 중 가장 안전한 나라로 뽑힌 몰타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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