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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J Nov 19. 2024

(3편) 강아지 구조를 위해 담장을 넘던 가을이 왔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brunch.co.kr/@tjworld/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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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가 우리 집에서 살아가기에는 생각보다 어려움이 많았다.


이전에 살고 있던 열악한 환경과 예정된 미래에서만

벗어나게 되면 모든 게 좋아질 거라 생각했던,

일차원적 행복에 대해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 결과일까

거기에 원래 세입자인 고양이들과 열정만으론 준비가 덜된 우리 부부의 삶에도 녀석을 매칭시키기에는 너무나 큰 어려움이 있었다.


당시 우리 부부는 전형적인 맞벌이 부부로 9-6을 해야만 했고, 그 시간 동안 합사가 불가능한 강아지와 고양이의 사이로 인해 고양이들은 고양이대로, 강아지는 강아지대로 좁은 곳에서 지내야 할 불편한 상태를 맞이했다. 새로운 루틴이 된 아침저녁에 산책이야 그렇다 쳐도, 우리가 없는 상황에 좁은 곳에서 지내야 할 녀석들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렇다고 문을 개방하고는 알아서 친해지게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니..


서글프고 안쓰러운 생각과, 깊게 생각 못한 나에게 한탄하며

밤사이 곤히 자고 있는 가을이를 몇 번이고 들려서 살펴보았다. 어떻게 해야 녀석이 끝까지 행복할지, 우리와 잘 지낼 수 있을지 녀석과 돌아오지 않는 질문과 대답을 하며 새벽시간을 보냈다.


답을 못 내리고 눈물만 내렸다.

내 마음을 읽는거니..?


맞벌이이자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강아지가 살아갈 방법은 몇 가지 있었다.

탄력근무 또는 유연근무를 사용해 그나마라도 강아지가 혼자 있는 시간을 줄여보는 것,

아니면 아침마다 반려견 유치원에 등원을 시켜 다른 강아지들과 시간을 보내고 퇴원시키는 법

고양이들과 하루라도 빨리 합사를 통해 지내게 하는 법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얼마 전에 구출작전에 스트레스에 이어 이제는 또 다른 고민에 봉착하여 스트레스가 발생했다.


우리의 스트레스가 평생을 눈치 보며 살았을 가을이에겐 보이지 않도록 부단히도 애썼다.

어린녀석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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