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 마인드 1

사적인 계기와 변화 19/06/02

by ash ahn


왜 내 영화를 찍고 싶었을까요? 어렸을 때, 아주 특별한 손님이란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효주 배우가 나와서 보게 되었는데 정작 이윤기 감독님의 연출 스타일에 반했죠. 아주 정적이면서도 강렬하게 스토리를 끌고가는 맛이 있었거든요.

어쨌든 이 이야기에 더 빠져들게 된 계기는 PMP에 영화를 받아서 보는데 우연히 사운드 트랙2를 발견한 겁니다. 감독판이었던거죠. 우연히 발견한 코멘터리를 들으며 영화를 다시 보니 몰랐던 것들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밤중에 코멘터리를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나중에 꼭 감독님처럼 영화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결국 그렇게 제 단편 영화를 만들었습니다만, 내공의 부족인건지 노력의 부족인건지 성에 찰만큼 멋진 영화가 나오진 않았습니다. 첫술에 배부르면 이상한거죠. 다만 그때는 관객에게 친절해야된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것이 나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방송계에 입문하려고 하는 입장에서는 생각을 바꿀때가 온거죠. 창작욕과 마케팅의 합이 10이라면 마케팅에 7 정도 비중은 두겠다는 생각으로 임해야 하니까요. 그러나 PD직 준비를 하면서도 이러한 PD 마인드를 내면화 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사비들여 영상 만들 때와는 다른걸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던거죠.

오늘 지상파 예능 피디님의 특강을 들었는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1회 제작비를 얻기 위해서 방통위에 불려가면서 까지 PPL과 PCM에 집착하는 그의 모습을 봤거든요. 그는 아무리 수치스럽더라도 10번이고 더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철저히 시청률 기반으로 움직이고, 프로그램으로 나를 보여줘야 하고, 결국 살아남아야 한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왜 제작을 하고 싶었는지, 왜 피디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에 대한 방법론은 각자 다른듯 합니다. 천재형이 있고, 적극적인 행동파가 있으며, 좋아서 하는 부류가 있더군요. 저는 어떤 부류가 될 것인지 생각해볼 때 입니다. 방송국의 입장에서 저를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거죠. 그 후에야 화제성과 시청률 중 둘 중 하나를 구하기 위한 각오를 다시 다지는 것입니다. 순수한 열정이 가득했던 그때를 다시 회상해봅니다

keyword
이전 01화PD 지망생이 선을 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