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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ahn Jun 03. 2019

PD마인드 3

시청률 기반 사고 190603

*PD 특강 이후 배운 것들을 상당히 약식으로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쓴 글입니다. 


PD마인드 3계명 

시청률 : 많은 사람이 봐야 한다 

화제성 : 노이즈도 상관없다. 욕하다 정든다 

생존력 :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한다. 


1. PD는 누구인가? 

Creating Audiences 시청자를 창조하는 사람.

시청자가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 

프로그램으로 말하는 사람. 프로그램의 운명은 시청률에 달려 있다. 


시청률의 정체 : 화제성 + 다양한 시청률

PD라면 둘 중에 하나는 확실히 잡아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영화 시장에서 최소한 이거는 하면 성공하는 플롯 방정식이 생긴 것처럼, 

자본을 기반으로 한 방송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공식과 뼈대가 존재한다. 


<분당 시청률> 

확장성의 지표가 된다. 광고 효과가 떨어지는 시니어층이 함께 계산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음.

PD의 할 일은 어느 꼭지가 시청률이 떨어지는 지 확인해서 다음 플롯 구성 때 쳐내는 작업


<20-49 시청률> 

진짜 시청률. 경제력이 있는 계층이기 때문에 광고주가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확인하는 시청률이다. 

분당 시청률이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20-49 비중이 높으면 광고가 많이 들어 온다. 


<TV화제성> 

케이블의 생존 전략. 시청률이 나오지 않더라도 화제성이 높으면 아주 단가가 높은 광고를 받을 수 있다. 

주로 명확한 타겟을 공략해 회자되는 방식으로 한 쪽을 끌면 전부 끌려오는 식탁보 전략을 사용. 


<20-49 광고 시청률> 

타겟을 더 좁혀서 20-39 광고 시청률을 보기도 한다. 중간 광고를 얼마나 잘 넣느냐에 따라 달라지기도. 


*방송 플랫폼에 맞는 콘텐츠 성격을 알아야 한다. 

지상파에서 확실한 타겟, 화제성을 노리는 고등래퍼가 성공할 수 있을까? 

반대로 지상파에서 이런 방송이 가끔씩 나오는 이유는 후원이 들어와 적자 없이 방송하는 경우. 


2. 결국 돈이 중요하다.

피디는 제작비를 책임져야 한다. 제작비 대비 높은 광고 수익을 유지해야 한다. 

방송 효과가 드러나기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터질 때까지 밀고나가는 뚝심이 필요하다. 


PPL

콘텐츠와 간접광고는 항상 애증의 관계 

...라고 하기엔 너무 큰돈이었다가 실현된다.


PCM 시청률 

2부 시작을 최대한 뒤로 끌어 시청률을 올리는 작업(방송 시작 45분에서 전후 최대 15분 까지)을 한다. 

자연스럽게 CM을 넣는 PD의 역량 


3. 관찰 예능이 대세가 된 이유 

코미디, 버라이어티의 종말 - 짜고 치는  Role-Play형 예능은 시청자에게 전혀 소구되지 않는다.

 

리얼과 진정성 컨셉의 무서움  

시청자들은 리얼 컨셉을 현실로 받아들인다.

                                                  

 포맷에 집어삼켜지는 사람들 

 우리는 모두 짝의 결말을 알고 있다. 

 현실에서도 캐릭터 유지해야하는 부담감. 


그 많은 오디션 수상자는 다 어디갔을까? 

스토리 안에서 더 강력했던 캐릭터가 힘을 잃는다. 


리얼을 잘 활용한 사례 : 장윤정은 출산 장면을 날 것으로 보여줘서 민심을 얻었다. 

리얼로 망한 사례 : 사생활을 적나라하게 공개한 연예인이 공황장애를 겪는다. 

                    

리얼 예능 촬영의 어려움 :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는 순간은 출연자가 힘들고 지칠 때다. 

그렇기에 진짜 본 모습은 최소 4시간 이후, 최대 1일 이후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현재 대한민국 예능의 대세는 가족, 리얼, 관찰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조금씩 지치고 있기에 PD들도 새로운 소재를 찾아가고 있는 단계. 


한국 예능 특징 3가지 

캐릭터가 중요하다. (현실에서도 높은 도덕성 기준을 요구한다) 

스토리가 중요하다. (최대 100대의 카메라를 모두 볼 수 없으므로 구성을 사전에 가늠하는 실이 필요하다) 

게임쇼, 토크쇼의 몰락 


일요일 저녁 예능프라임 타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시간 연속 방송) 

보수적인 시청자는 프로그램을 쉽게 바꾸지 않는다. 


불확실성의 시대다. 한 우물만 파지 말고 여러 우물을 파자 


4. 성공하는 기획 

같은 기획안이라도 아주 조금 다른 컨셉을 잡는다. 

맨날 같은 거 한다고 욕 먹어도 결국은 먹히는 걸 해야하는 게 PD의 숙명. 

개척은 결국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다. 

웰메이드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김태호PD님의 요리왕, 박희연PD님의 스트리트푸드파이터, 굿피플)

마니아를 잡아야 대중화 된다. (디시인사이드 등 커뮤니티 회자 / 방탄 -ARMY - 세력 - 대중화) 



 그리고 아주 긴 사족, 


운칠기삼, 지상파 공채 PD가 되는 과정을 이렇게 표현해봤습니다.  

1.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는 조건 갖추기. (스펙, 작문, 논술 등등) 

2. 스펙으로는 가를 수 없는 국가대표 100명 중에서 어떻게든 3위 안에 들어야 하는 방식(운칠기삼)

3. 7은 면접관의 컨디션, 회사의 정책이고,  3은 아이디어의 양, 면접 컨디션이다.


언제 시험을 보는지도 모르고, 시험 내용도 모르고, 몇 명이나 뽑을 지도 모르는 막연한 상태에서 나말고 모두들 같은 조건이라는 잔인한 전제 하에 스스로를 위로하며 국가대표 자격을 꾸준히 유지하는 게 작금의 PD 준비생들이 아닐까 합니다. 


PD특강을 해주시는 분들은 본인들도 겪어왔던 불합리한 사정을 이해해주시며, PD지망생으로서 그 시간을 어떻게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십니다. 프로그램 만들 시간도 부족한데 후배들을 위해 시간을 쪼개 특강을 해주시는 현업 선배 PD님들께 항상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대단히 현실적인 얘기를 듣고 나니 공채 준비를 하면서 PD의 본질에 대해 잊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속물적이게도 특강을 통해 남들과 다른 PD 마인드를 갖추고 있는 지망생을 면접관님들이 조금 더 호의적으로 봐줘서 면접에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PD는 영상 만드는 것을 지치지 않고 해낼 수 있는 사람이 해야합니다. 수천의 경쟁률을 뚫고 피디가 됐는 데, 막상 해보니 내 적성에 맞지 않다면 PD 공채를 준비하느라 보낸 세월이 아쉽지 않을까요? 


 그러나 기획을 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곳은 공채뿐이라는 것도 인정해야 하는게 현실입니다. 영상처럼 돈이 많이 드는 작업을 남의 돈으로 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거든요. 그나마도 들어가게 된다면 머리가 다 빠지게 콘텐츠를 생산하는 게 PD 일이라더군요.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이 직무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방송 비중의 60%가 넘는 방송이 외주 제작으로 이뤄지고 있고, 10만 구독자가 넘는 유튜브 채널이 1천개가 넘었지만 여전히 수천의 PD 지망생들이 공채에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죠. 


 누구도 공채 지원자들에게 쉽게 외주제작가서 열심히 하면 되지 않냐, 경험 쌓아서 포트폴리오 만들고 메이저로 진출하라고 쉽게 얘기하지 못합니다. 저를 비롯해 대부분 PD 지망생들이 꿈과 열정만을 보고 최소한의 생존 여건을 포기하는 시대는 지난 듯 하거든요. 


 배부른 소리 맞습니다만, 배부른 소리 하지 못할 이유도 없죠. 결국은 본인의 인생이고 본인 선택이니까요. 일반적으로는 PD 공채 준비도 기간을 두고 달려가되, 가능하지 않다면 플랜B를 만들어 놓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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