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성을 위한 고민의 시작
이번주 월요일, 퇴근하자마자 오랫동안 쉬었던 요가원에 재등록을 하러 갔다. 정확히 8개월 만이었다.
돌이켜보면 요가를 처음 시작한 건 2020년 여름, 지금으로부터 거의 3년 전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다닌 건 2년 남짓인데, 중간중간 요가를 쉰 공백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요가를 꾸준히 하지 않았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요가라는 운동에 대해 약간의 의심과 망설임이 있었던 것 같다.
비싼 요가원 등록비,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루틴,
너무 어려운 고난도 동작들,
점점 누적되는 손목과 목의 통증 등.
누구는 대수롭게 여기지 않을 수도, 혹은 아예 경험하지 않을 수도 있는 몇 가지 문제들이 반복되면서 요가에 대한 의심과 망설임이 조금씩 쌓여갔다.
물론, 요가원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와 점점 익숙해지는 요가 동작들은 재미와 호감을 느끼게 해 주었지만, 그런 감정들이 오랫동안 수련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확신을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중간중간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내가 요가원을 간헐적으로 다녔던 이유는 호감을 넘어선 확신을 가지고 싶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지금 이렇게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는 이유도 아직 명확히 표현할 수 없는 요가에 대한 나의 생각과 관점, 태도들을 정리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을 "그럼에도, 요가"라고 지었다.
좋으면 좋은 거고, 싫으면 싫은 거라고 단순하게 단정 지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할 수 있는 이유에 대해 조금씩 고민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대상을 사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최근 어떤 아티클에서 "이게 왜 특별한지 관심을 두고 지적 탐구를 해야만, 경험이 비로소 내 취향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을 보았다. 지금 내가 해보고 싶은 것이 그 지적 탐구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럼에도 내가 요가를 다시 시작한 이유, 확신을 가지고 싶은 이유에 대해서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나만의 경험과 생각을 조금씩 정리해보려고 한다.
나마스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