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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쌈무 Jul 26. 2020

미지와의 조우

조금씩 달라질 삶을 기대하며

대학교 졸업 후 처음 회사에 들어갔을 때 한 달 동안은 매일매일이 미지와의 조우였습니다.


기획안 작성, 광고 협업 제안, 데이터 베이스 관리 등등. 긴장의 연속이었고 실수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매일이 미지와의 조우였던 날들도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니 모두 알고 있는 범주에 들어갔습니다. 물론 '완벽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안다고 말할 수는 있었습니다.


회사에서 부사장님이 자주 말씀하셨던 말이 있는데, "일을 일 하면서 배워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일단 그 과정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둔 지금도 미지와의 조우를 조금씩 즐기고 있습니다. 예전부터 배우고 싶었던 요가와 명상도 배우기 시작했고, 포토샵과 일러스트도 공부하고 있고, 책 쓰기 수업을 들으며 글도 써보고 있습니다. 


자기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종의 축적 과정인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일'을 하겠다고 말하고 또 실천해야 합니다.


저의 목표는 이제 취향과 재능 사이에 다리를 놓는 것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자기 재능의 한계와 개선해야 할 점을 분명하게 본 다음, 취향과 재능 사이에 연결고리를 찾는 것입니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저 자신만의 특별함에 매몰되지 않고 자유로운 마음이 되어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뤄나가고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결코 곧게 바로 선 존재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적어도 지금보다 더 바르게 되려는 노력을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요.


현실적인 태도를 가지고 정직하게 살아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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