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외면하면서, 어른이 된다.

by 러브런치

아버지는 조금만 많이 걸으셔도

발목이 아프신지 절뚝 거리신다.

어머니의 온몸에는

크고 작은 흉터가 수십 군데 있다.

고된 육체 노동으로 채운 세월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몸에 새긴 흔적이다.


식이 되어

부모의 그런 흔적들과 몸서리나는 가난을

애써 외면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 간다는 것은,

그 자체가 혹독한 고통이다.


세상에 어떤 일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괴로움

모르는 체 해야 하는 일보다 더 고통스러울까.


하지만 고통은 성장의 밑거름이라 했던가.

그러면서 자식들은 빠르든 늦든 성숙해간다.


그리고 부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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