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소득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지면서, 부자가 되는 것에 대한 열망이 강해졌다. 물론 부자가 되는 것이 중요한 목표임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목표를 추구하는 과정이 나와는 어딘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부자가 되는 길이 내게는 부자연스럽고 힘들기만 한 여정처럼 느껴졌다.
내 이러한 생각을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TCI(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검사를 받아보았다. 이 검사를 통해 기질과 성격의 차이를 알게 되었다. 기질은 무의식적이고 쉽게 변하지 않는 부분이지만, 성격은 의식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후천적인 요소라는 것을 배웠다. 검사 결과, 내 기질 중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인내력이 예상보다 낮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장기적인 목표를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쉽게 지치는 경향이 있었다. 이제야 여러 목표를 세우고도 끝까지 완수하지 못했던 이유가 명확해진 것이다. 더불어 완벽주의와 성취 욕구 역시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기질 때문에 나는 높은 성과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기보다는, 그때그때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식을 선택해왔던 것 같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나의 또 다른 강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낮은 인내력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이고 구체적인 과제가 주어졌을 때 나는 그 과제를 신속하게 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긴 시간이 요구되는 일에는 쉽게 지칠 수 있지만, 단기적인 목표에 집중할 때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 신속하게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한 변화하는 상황에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능력도 내 장점 중 하나였다. 새로운 환경에 맞춰 빠르게 적응하고 그에 맞춰 행동할 수 있는 유연성은 오히려 큰 강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자기 이해는 내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앞으로 목표를 설정할 때는 특히 단기 목표일수록 더욱 명확하게 세우는 것에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부자가 되는 것만이 목표 이상으로, 나의 기질과 성격에 맞는,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만족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에게 맞지 않는 목표를 억지로 쫓기보다는, 나의 강점을 살리고 나를 편안하게 하는 방식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본성과 조화를 이루는 삶을 추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나는 더욱 진정한 만족과 성취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