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해양 기술의 집결지
대한민국 유일의 해양 방위산업 전문 전시회인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International Maritime Defense Industry Exhibition)’이 올해로 14회를 맞이해 2025년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습니다.
2001년부터 격년으로 열리고 있는 MADEX는 대한민국 해군과 부산광역시, 한국무역협회, 해군협회가 공동 주최하며, 해양 안보와 기술 혁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200여 개의 국내외 방위산업 업체들이 참여해, 해양 무기체계의 미래를 이끌어갈 다양한 기술들이 공개되었습니다. 특히 눈에 띄었던 몇 가지 첨단 기술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대한항공은 AI 기반의 해양 무인기 기술을 선보이며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 무인기는 정찰과 전투 임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으며, 스텔스 형상과 전파 흡수 기술을 통해 적의 레이더 탐지를 회피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습니다.
광활한 해양 공간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미래 해양 전력의 핵심 축으로 기대됩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차세대 무인 전력을 상징하는 모듈형 무인잠수정을 소개했습니다. 이 장비는 유무인 협업이 가능하고, 무장 운용·자율 임무 수행·수중 탐지·플랫폼 통합 기술까지 탑재해 다양한 작전을 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감시 정찰은 물론, 대잠 탐지와 위협 무력화 임무까지 수행하는 멀티 플레이어형 무인 전투 플랫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대한민국 해군은 미래형 해군력 강화를 위한 기술들을 다수 공개했는데요.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 중 하나는 기뢰전무인수상정입니다. 인명 피해 없이 바닷속 기뢰를 탐색·제거해 해상 작전의 안전성을 크게 높이는 기술이죠.
또 하나는 정찰 및 자폭이 가능한 무인수상정과 2025년 실전 배치를 앞둔 P-8 해상 작전기입니다. P-8은 기존 해양초계기보다 훨씬 뛰어난 탐지력·작전 범위·생존성을 지니고 있으며, 대잠수함 작전, 해양 정찰, 실시간 정보 수집 등 다양한 임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특히 북의 잠수함 활동과 중국의 해양 진출 견제에도 큰 역할이 기대됩니다.
HD현대는 드론 캐리어 HCX-23 시리즈와 신형 호위함 HDF-6000을 공개했습니다. 이 함정들은 스텔스 성능, 다기능 레이더, 요격 체계를 갖추고 있어 다중 위협 대응 능력을 갖춘 차세대 해양 전력으로 주목받았습니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함께 참여해 통합 방산 솔루션을 공개했습니다. 에너지 효율과 기동성을 높이면서도, 전력화에 걸맞은 미래형 선박 기술을 집약한 셈이죠.
한화오션/한화시스템은 무인 운용과 AI 탐지 기술이 적용된 함정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가스터빈·발전기·에너지 저장장치 등 차세대 선박 추진 시스템을 선보였습니다.
올해 MADEX는 단순한 무기 전시를 넘어서, 해양 안보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술 쇼케이스였습니다. 민간과 군이 함께 만들어가는 해양 방위 기술의 혁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우리가 바라보는 바다의 의미도 조금씩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
다음 MADEX에서는 또 어떤 기술들이 등장할까요?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본 포스팅은 '부산시 미디어멤버스'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