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핵심의제 토론, 관광 분야의 실태와 방향성에 대하여
※본 포스팅은 울산민관협치지원센터 ‘커먼052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N개의 공론장’은 울산민관협치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울산시민과 단체들이 울산의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공론장입니다. 여러 분야의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소통하며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모으는 게 취지죠. 울산민관협치지원센터는 올해 4월에 각 세대 별로 'N개의 공론장'을 진행한 바 있는데요. 지난 7월 14일 'N개의 공론장'에서 나온 중점 분야인 환경·교통·관광 분야의 전문가 소견을 들어보는 '핵심의제 토론회'가 개최됐습니다.
'핵심의제 토론회'는 민간단체 대표, 학계 전문가 그리고 울산 시민들이 함께 의제에 대한 현황과 개선 방안에 대해서 논의하는 시간으로 구성됐으며, 의제 선정은 2022년 울산 지역민들이 공론장을 통해서 시민이 바라보는 울산의 분야별 문제점들을 토대로 검토됐습니다.
작년 공론장에서 나온 주제는 총 108가지였는데, 이중 시민과 전문가 집단의 투표를 통해 토론을 진행할 핵심의제 3가지가 선정됐습니다. 각 분야 당 2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전문가 두 분이 자리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요. 어떤 이야기가 토론회에서 나왔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MZ세대는 타인보다 나를 우선시하고, 나를 가장 사랑하는 세대입니다. 자기 주체적이라고 볼 수 있죠. 이는 본인 주체적인 소비활동으로 자존감을 높이거나 본인의 취향을 다지는 계기로 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김광용 연구원님은 MZ 관광 트렌드를 조사하며 다음과 같이 몇 가지 통계를 밝혔습니다.
□MZ세대 여름 휴가의 목적 TOP3
1. 휴식 및 기분 전환 68.3%
2. 레저 스포츠 즐기기 17.6%
3. 체험 관광 10.6%
□선호 여행지 TOP3
1. 제주도 33.7%
2. 강원도 26.6%
3. 경상도 11.8%
□지역 선택의 가장 중요한 기준 TOP5
1. 심미성 45%
2. 새로운 체험 및 활동 16.6%
3. 편의성 16%
4. 인지도 13%
5. 가성비 9.5%
안타까운 부분은 선호 여행지 중 3위가 경상도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부산·대구 등 다른 지역의 선호도가 높은 비율로 반영돼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울산은 높은 선택을 받지 못했고, 지역 시민들도 울산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할 의지가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도시와 비교했을 때 울산의 단점은 무엇일까요?
대내외적으로는 울산이 관광도시로서의 간절함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다고 합니다. 산업 분야에 집중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관광은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거죠. 하지만 개발 의지가 부족하다는 이야기는 행정 입장에서 또 꽤 억울한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양쪽의 입장을 들어보면 둘 다 맞는 말이라서 반박을 할 수도 없죠.
관광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울산에서 '고래'라는 콘텐츠는 획기적이고 활용 가능한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활용성이 조금은 아쉽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작년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가 꽤 흥행했는데요. 울산과의 연관성은 드라마에 나온 법원이 옥동의 울산지방법원입니다. 드라마 내 '고래'라는 키워드가 꽤 강조됐음에도 불구하고 그와 관련된 촬영이 울산에서 이뤄지진 않았죠. 그럼에도 드라마의 흥행으로 작년 장생포 문화특구에 120만 명이 왔다 갔다고 합니다. 이른바 바이럴마케팅이죠.
이와 같이 '고래' 하면 울산을 떠올릴 수 있도록 지역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고래면허증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민간 차원에서 이 아이디어가 나오면 관에서는 실행에 옮길 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물론 민간 기업처럼 행정은 즉시 실행할 수 있는 절차가 아닌 것 또한 인지해야 하죠. 시간이 걸리겠지만 필요한 일입니다. 궁극적으로 민과 관의 협력으로 콘텐츠 개발이나 홍보가 이루어진다면 울산 또한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견을 끝으로 발표가 마무리됐습니다.
테이스티 울산 손성락 대표님은 본인의 경험담 위주의 발표를 꺼내 주셨습니다. 시작은 노잼도시와 관련된 전국적인 이슈였습니다. 대전 VS 울산. 어느 도시가 더 노잼도시인가? 대부분 젊은 층은 울산이 노잼도시고 볼거리·놀거리가 없다지만, 울산에는 콘텐츠화되지 않았을 뿐 역사 관광이나 자원이 많습니다. 단지 울산은 가진 자원이 트렌드와 연령대에 맞게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가공이 안 돼 있는 상태라며, 더 전략화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후 울산의 몇 가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됐는데요. 먼저 울산에는 로컬 플리마켓이 없습니다. 민간에서는 참여하거나 큰 행사를 만들려고 해도 제약이 많죠. 좋은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고 싶어도 행정의 답변은 민간은 안된다는 답변이 많습니다.
또 울산은 광역시인데 지하철이 없습니다. '울산은 뭐 타고 다니냐'고 물었을 때 고래를 타고 다닌다고 반농담삼아 이야기하죠. 대표님은 처음에 이 내용으로 웹툰을 만들었는데, 실제로 발급증을 만들어달라는 얘기가 있었습다. 그렇게 만든 콘텐츠인 고래면허증은 지금까지 5천만원의 매출이 발생했습니다. 현재는 지역의 제휴 업체나 교통카드, 영화관에 가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준비 중이죠. 이렇게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낸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진짜로 고래 타고 다닌다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울산은 안될 거라고 많이 얘기하지만, 홍보가 부족하고 사람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가 느릴 뿐입니다. 쫀드기 거리를 만들거나 하는 등 참여형 콘텐츠를 만들어야하죠. 홍보 부분의 대안으로 인플루언서나 유튜버 등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기관에서도 콘텐츠를 기획할 때 홍보를 함께 해서 접근하는 게 필요합니다. 보통 콘텐츠를 제작할 때 기관이나 제작자 입장에서 보는데, 반대로 봐야 합니다. 향유자의 관점에서 보고 DB를 쌓아야 합니다.
끝으로, 울산이 노잼도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있으며, 로컬 콘텐츠를 많이 발굴하고 기관과 민간이 협업하는 부분이 많이 활성화돼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소견을 끝으로 손성락 대표의 발표가 마무리됐습니다.
관광 분야의 발표는 울산 하면 전국적으로 떠올리는 키워드 '노잼도시'와 연관을 안 지을 수 없었는데요. 앞으로 울산 지역이 가진 로컬 자원을 어떻게 콘텐츠화하느냐가 관건일 듯합니다. 기본적으로 이미지가 공업 도시인 만큼, 문화관광에 대한 문제가 핵심의제로 강조됐는데요. 다른 분야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요?
(2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