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주도형 생활문화축제 Part 2
※본 포스팅은 울산민관협치지원센터 ‘커먼052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작성됐습니다.
울산 북구 염포동을 아시나요? 염포동이라는 행정동 명은 조선시대 당시 해당 지역에 조선시대 3포 개항지 중 하나인 염포가 위치했던 것에서 유래합니다. 현재의 염포동은 울산 북구와 동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서도, 지역만의 독자적인 생활권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염포동에서 열린 '개울가 음악회' 또한 염포동 지역 주민들이 주도해서 운영한 생활문화축제라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개울가 음악회는 9월 2일 2023 염포동 주민자치회 자치사업의 일환으로 염포운동장 및 가재골에서 개최됐습니다. 참여와 소통으로 만들어가는 주민 주도의 마을 바꾸기를 추구하며, 가재골과 염포운동장 일원의 활성화를 위해 제1회 주민총회에서 주민들이 투표로 결정한 2023 염포동 주민자치회 추진사업입니다.
현장에서는 음악회 이외에도 여러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었는데요. 먼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입니다. 각각 △소금빵 샌드위치 만들기 △모기퇴치 모스큐브 만들기 △망원경 만들기였는데요. 현대자동차노사 사회공헌기금으로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는 '안녕한 염포 만들기 - 읽GO 만들GO'사업의 일환으로 부스가 운영됐습니다.
또 주민들이 직접 부스를 운영하며 물품을 저렴하게 내놓는 나눔장터도 함께 운영됐습니다. 의류나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 생필품 위주였는데요. 주민이 직접 셀러가 됨으로써 좀 더 주민이 주도해 만드는 축제에 부합하게 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또 한 가지 인상깊었던 콘텐츠는 보물찾기인데요. 20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한 작은 이벤트입니다. 옛날 학교에서 했던 보물찾기처럼, 가재골 곳곳에 숨겨진 쪽지를 찾으면 쫀듸기 교환권으로 교환해 주는 이벤트였는데요. 수풀이나 강가를 뒤지며 보물을 찾는 아이들에게서 진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음악회라는 이름에 걸맞게 축제가 끝날 때까지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큰사랑 작은음악회의 후원으로, 한 시간 반 가량의 시간이 채워졌는데요. 참여한 뮤지션만 여덟 팀에, 난타교실·대중가요·통기타·국악민요·색소폰·랩 등 구성 또한 다채롭게 이뤄졌습니다.
주민 주도형 생활문화축제는 로컬 자원의 활용을 지역 주민이 직접 행한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개울가 음악회'의 좋게 보였던 부분은 지역 주민이 로컬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매개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했다는 점인데요. 자기 손으로 일궈낸 축제를 누구보다 진심으로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보였습니다. 로컬 브랜딩을 위해서는 지역 자원을 토대로 자생할 수 있는 구조를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크리에이터가 매개자로의 역할에도 충실한 모습을 계속 드러낸다면 더 큰 로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염포동 주민들이 앞으로 매년 어떻게 '개울가 음악회'를 발전시킬지 호기심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