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월기

2023년 11월 월기(月記)

이제 글을 쓰고 싶어

by RAM

한해가 저물어간다. 11월 월기라니. 이제 2023년 월기는 한번밖에 남지 않았고, 마지막 결산을 위한 1년의 기록으로 마무리된다. 늘 연말이 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시간 참 빨리 간다.

KakaoTalk_20231105_172201351_03.jpg 서울에서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는 전 직장 동료를 강사로 초청했다.

살아남느냐 마느냐를 논하던 10월이 지나고 11월은 조금 여유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주 약간의 여유를 허락받긴 했으나, 여전히 할 게 많긴 마찬가지였다. 이미 10월에 모든 걸 연소한 나로서는 고작 한 줌의 여유를 되찾은 걸로는 11월을 견디기가 어려웠다. 건강 이상으로 시름시름 앓는 날이 많아졌고, 괜한 짜증과 화가 정서를 지배했다. 번아웃 상태임에도 여전히 할 것들을 끌고 가야 하는 게 그 이유일 거다. 머리가 맑지 않은 나날. 이제는 한숨 자고 일어나는 것도 극약의 처방이 되지 않았다.

KakaoTalk_20231212_180919003.jpg 당일치기 인문학 캠프. 이 프로젝트도 에피소드가 참 많은데... 다음 기회에.

지금 시점에서 뒤를 돌아보면, 올해는 기자와 기획자의 삶에 몰두했다.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는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기자로는 표창도 받았고, 기획자로는 작년보다 더 큰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연초에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다고 한해살이를 주욱 정리한 적이 있었는데, 그에 걸맞게 다양한 경험을 얻기도 했다.

KakaoTalk_20231212_180811832.jpg 올해는 상과 인연이 없을 줄 알았는데, 기자 활동으로 구청장상을 받았다.

그래서 이제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히려 여러 가지를 했기 때문에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뭔지를 다시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더 깊이 있는 글을 쓰고 싶고, 남들에게 더 깊이 있는 글을 쓰는 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물론 기자나 기획자도 글을 쓰는 일이긴 하지만, 침잠한 소회나 정서를 토해내는 데는 그래도, 나를 집필한 글이 더 어울릴 것이다.

KakaoTalk_20231212_180833362.jpg 청년들과 함께 재밌게 만들어본 교류회 <살롱 드 울주>. 이 썰도 조만간 풀어보겠다.

아무튼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2023년의 마지막 달은 나를 적어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잠깐이나마 열심히 아무것도 안 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수다도 떨기를 소망한다. 그러면서도 천천히 2024년의 나를 도모할 수 있는, 나를 위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이제야 비로소 꿈꾼다.

KakaoTalk_20231212_180429173.jpg 2023년 11월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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